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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33가지이다.

금설(金屑, 금가루)

성질은 평(平)하며(차다[寒]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있다(생것은 독이 있고 법제한 것은 독이 없다). 정신을 진정시키고 혼백을 안정케 하며 마음을 안정하고 5장을 보하며 정을 보태 주고 골수를 보한다. 또

5장의 풍간(風癎)으로 정신을 잃은 것과 어린이의 놀라는 증을 낫게 한다.

○ 여러 번 법제한 것을 약에 쓸 수 있으며 생것은 독이 있어 사람을 죽인다.

○ 의사들이 쓰는 것은 제련한 금박이나 금그릇을 물에 달여 그 물을 쓰므로 독이 없다.

○ 『신농본초경』에 “금이라고만 하지 않고 ‘설(屑)’자를 더 붙인 것은 제련한 부스러기로 꺼풀처럼 만들어서야 약에 넣어 쓸 수 있다”고 씌어 있다[본초].

○ 세상만물에 변하여 없어지지 않는 것은 오직 황금 한 가지뿐이다. 금(金)은 5행의 극이다. 5행이 서로 생하는 것은 금에 이르러 끝난다. 하늘에 첫번째로 물을 내고 물이 나무를 생기게 하며 나무가 불을 내고 불이 흙을 생기게 하며 흙이 금을 내어 맨 나중에 생겨서 5행의 기운을 조화시키는 기능이 온전해진다. 금이 보배라는 것은 녹이면 물이 되고 치면[擊] 불을 내며 그 부드러운 것은 나무를 본땄고 그 빛은 흙을 본따서 물, 불, 흙, 나무의 4가지를 다 갖추었으므로 만년을 지나도 썩지 않고 백번 제련하여도 더욱 굳어지고 세어져서 순전한 양기를 가진 더할 나위 없는 보배이다[정리].

○ 금은 수은을 두려워한다. 금은 수은을 만나면 흰 색으로 변하나 불을 가하면 다시 본래의 빛으로 된다[참동].

은설(銀屑, 은가루)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독이 있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경계증을 멎게 하고 사기를 없앤다. 또 어린이의 경간, 전질(癲疾), 미친 병을 낫게 한다.

○ 의사들이 은가루를 쓰려면 잘 만들어 놓은 은박을 써야 한다.

○ 금과 은가루는 다 냉을 헤치고 풍을 없앤다.

○ 은은 주석(錫)을 싫어한다[본초].

수은(水銀)

성질은 차고[寒] 맛은 매우며[辛] 독이 있다.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키고 풍을 없앤다. 또 옴, 버짐, 와창, 누창, 딱지가 앉는 헌데, 머리에 털이 빠지는 증 모든 악창을 낫게 하며 유산시키며 죽은 태아를 나오게 한다.

○ 일명 홍(汞)이라고도 한다. 주사(丹砂)에서 나오는데 즉 타녀(女 女)이다. 금, 은, 구리, 주석의 독을 죽인다.

○ 수은이 연( )을 만나면 엉키고 유황을 만나면 뭉치며 대추살과 같이 갈면 헤어지며[散] 시체 속에 넣으면 오래 썩지 않는다. 또 자하거(紫河車)를 만나면 숨고 금, 은, 구리, 쇠를 그 위에 놓으면 나오고 구리가 수은을 만나면 맑아진다.

○ 수은이 귀에 들어가면 뇌로 들어가고 살에 들어가면 온갖 뼈마디가 오그라든다. 이런 환자들을 금으로 만든 물건을 불에 구워 다림질하면 수은이 나와서 금에 붙게 된다. 그것은 금의 빛이 희어지는 것으로 안다.

○ 수은을 지나치게 먹으면 위벽증( 證)이 생긴다. 수은에 중독이 되면 술을 마시거나 살찐 돼기고기나 무쇠를 담가서 우린 물을 마시면 풀린다[본초].

○ 생김새는 물 비슷한데 빛는 은같이 희다. 주사에서 수은을 뽑는데 그 방법은 화로를 만들어 주사를 넣어서 물그릇 위에 올려 놓고 그릇으로 화로 위를 덮은 다음 화로 밖에 불을 놓아 고으면 연기는 날아 위에 붙고 수은은 아래로 흐르는데 그 빛은 약간 붉은 색이다[입문].

○ 수은을 녹일 때 가마 위에 붙은 재는 홍분(汞粉)이라 하며 또 민간에서는 수은재(水銀灰)라 한다[본초].

○ 수은은 이(蝨)를 없애는 데 가장 좋다[속방].

경분(輕粉)

성질은 차며[冷] 맛은 맵고[辛] 독이 있다. 대장을 잘 통하게 하며 어린이의 감질과 나력을 낫게 하며 악창과 옴과 버짐벌레(癬蟲)를 죽이고 주사비, 풍창으로 가려운 증을 낫게 한다.

○ 일명 홍분(汞粉), 일명 수은분(水銀粉) 또는 이분( 粉) 혹은 초분( 粉)이라고도 한다. 수은을 구워 불려서 만든다(제법은 잡방에 있다). 의사가 하격증(下膈證)에 가장 중요한 약으로 쓴다.

○ 경분은 담연을 삭이는 약으로 또는 어린이가 거품침이 나오는 증[涎潮]과 계종증( 證)에 많이 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쓰지 말아야 한다. 많이 쓰면 사람이 상한다[본초].

○ 비록 모든 헌데를 잘 낫게 하지만 위(胃)를 상하고 이를 흔들리게 하거나 심지어 유산시킬 수도 있다[의감].

은주(銀 )

이것은 수은을 승화시켜[升] 만든 것이다. 헌데벌레(瘡蟲)를 죽이고 머리에 이를 없애고 문둥병에 태워 연기를 쏘이면 헌데의 궂은 물[收水]도 거두고 독을 없앤다. 일명 수화주(水花 )라고도 한다[입문].

영사(靈砂)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일체 고랭(痼冷), 5장의 온갖 병을 낫게 하며 담연을 삭이고 기력을 더 나게 한다. 또한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답답한 것을 멎게 하고 나쁜 것을 물리친다. 또 심장의 정충증( 證)을 안정시킨다. 또 오래 먹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 일명 이기사(二氣砂)라고도 한다. 그 제법은 수은 120g, 유황 40g을 합하여 보드랍게 갈아서 볶아 청사두(靑砂頭)를 만들고 냉각장치를 한 쇠를 녹이는 가마에 넣고 구워 승화시켜 바늘을 묶어 놓은 것처럼 되면 영사가 다 구워진 것이다[본초].

황단(黃丹)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키며 경간, 전질, 독열(毒熱), 경계증, 미쳐 날뛰는 증을 낫게 하고 구토, 반위, 피를 토하는 것, 기침 등을 멎게 한다. 또 쇠붙이에 다친 것, 끓는 물이나 불에 덴 것을 낫게 한다. 수염을 검게 하며 고약을 만들어 쓰면 통증을 멎게 하고 새살을 살아나게 한다.

○ 일명 연단( 丹)이라고 하는데 즉 황단(黃丹)이다. 또 연화( 華)라고도 하는데 연으로 만든다[본초].

○ 연을 달구어 단을 만드는데 그 빛이 누렇기 때문에 황단이라 한다. 약에 넣을 때는 닦아 빛이 자줏빛으로 변한 다음 보드랍게 갈아서 두번 수비하여 쓴다[입문].

(鉛, 납)

성질은 서늘하며[ ]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안정하게 하며 반위, 구역, 딸꾹질과 뱀, 전갈한테 물린 독을 낫게 한다[본초].

○ 연과 주석은 북방임계(北方壬癸)에 속하고 극도에 다다른 음의 정기를 다 갖추었으므로 성질은 부드럽고 미끄러우며 음독(陰毒)이 많다. 많이 먹으면 사람의 심장과 위를 상하게 한다. 약에 넣을 때는 쇠냄비에 녹여서 새기왓장 위에 쏟아 찌꺼기를 버린다. 이렇게 두세번 해서 깨끗하게 하여 쓴다[입문].

○ 옛사람들이 금은 황금(黃金)이라 하고 은은 백금(白金)이라 하며 구리는 적금(赤金)이라 하고 연은 청금(靑金)이라 하며 쇠는 흑금(黑金)이라 하였다[본초].

연상(鉛霜)

성질은 차며[寒] 독이 없다. 담을 삭이고 경계증을 멎게 하며 술독을 풀어 준다. 또 열담[熱涎]이 가슴에 막혀 안타깝게 답답한 것[煩悶], 중풍으로 담이 성한 것과 어린이의 경풍을 낫게 한다.

○ 일명 연백상(鉛白霜)이라고도 하는데 그 제법은 연에 수은 15분의 1을 두고 섞은 다음 녹여 조각을 만들어 식초를 둔 항아리에 넣고 봉하여 오래 두었다가 서릿발처럼 올라 붙은 것을 긁어서 쓴다[본초].

연분(鉛粉)

성질은 차며[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복시(伏尸)나 독한 벌레에게 쏘인 것을 낫게 하고 3충을 죽이며 별가(鱉 )를 없앤다. 또 악창을 낫게 하며 유산시키고 징가, 적취, 오랜 이질로 감질이 된 것, 옹종에 누관[瘻]이 생기고 물크러지는 것을 낫게 한다.

○ 즉 지금 연을 녹여 만든 호분(胡粉)이다. 일명 정분(定粉), 일명 광분(光粉), 와분(瓦粉)이라고도 한다[본초, 탕액].

○ 호분은 즉 진짜 연분이다. 소주(韶州)에서 나는 것은 소분(韶粉)이고 정주(定州)에서 나는 것은 정분(定粉)이며 통틀어 말할 때 광분(光粉)인데 수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창자를 수렴하여 이질을 낫게 한다[성옹].

연회(鉛灰)

나력을 낫게 한다. 그 제법은 연 120g을 쇠그릇에 넣고 오래 닦으면 검은 재처럼 된 찌꺼기가 생긴다. 이 재를 거두어 돼지기름에 개어 붙인다[본초].

석(錫, 주석)

성질은 차며[寒] 조금 독이 있다. 영류( 瘤), 귀기(鬼氣), 시주[ ], 객오[ ]를 낫게 한다.

○ 즉 백랍(白 )이다. 줄로 쓸어 가루를 만들어 청목향에 개어서 헌데가 붓고 독이 성한 데에 붙인다[본초].

동설(赤銅屑, 구리가루)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약간의 독이 있다. 풍안(風眼)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뼈를 잇게 하며 이빨을 땜한다. 또 여자가 혈기로 명치가 아픈 것을 낫게 하고 겨드랑이 냄새를 없애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한다[본초].

○ 붉은 구리가 좋다. 그 제법은 구리그릇 위의 엷은 층을 긁어 가루를 내서 수비하여 깨끗하게 만들어 쓴다[국방].

동청(銅靑, 구리에 녹이 슨 것)

성질은 평(平)하며 약간 독이 있다. 눈을 밝게 하고 피부가 벌개지고 군살이 살아나는 것을 없애며 부인이 혈기로 명치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 일명 동록(銅綠)이라고도 하는데 생구리나 제련한 구리나 다 녹이 슨다. 녹은 즉 구리의 정기인데 구리그릇 위에 푸른 빛이 나는 것이 이것이다. 담연을 토하게 한다[본초].

○ 물에 깨끗이 씻어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하고 약한 불에 볶아 말려 쓴다[입문].

동경비(銅鏡鼻)

성질은 차고[寒] 맛은 시며[酸] 약간의 독이 있다. 월경이 중단된 것, 징가, 임신 못하는 것, 산후에 깨끗지 못하고 쑤시는 것처럼 아픈 것을 낫게 한다.

○ 옛날 거울도 일체 사귀[邪魅]나 여자가 꿈에 헛것과 성교하는 것, 고독, 어린이 경간을 낫게 한다. 또한 해산을 쉽게 하게 하며 갑자기 가슴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빨갛게 달구어서 술에 담가 그 더운 술을 마신다.

○ 온갖 벌레가 귀에 들어갔을 때 거울을 귀에 대고 두드리면 저절로 나온다[본초].

고문전(古文錢)

성질은 평(平)하다. 눈을 밝게 하며 예장( 障)을 없애고 풍으로 눈에 피가 진 것, 부인의 횡산(橫産), 역산(逆産), 가슴과 배가 아픈 것, 5림, 월경이 중단된 것을 낫게 한다.

○ 즉 청동전(靑銅錢)이다. 불에 새빨갛게 구워서 식초에 담갔다가 쓴다[본초].

자연동(自然銅, 산골)

성질은 평(平)하며(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경계증을 낫게 하며 다쳐서 부러진 것을 낫게 하며 어혈을 헤치고 통증을 멎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고 어혈을 삭이며 힘줄과 뼈를 잇는다.

○ 곳곳에 있다. 동광석을 제련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동이라 한다. 뼈를 붙이고 힘줄을 잇는 데 매우 좋다[본초].

○ 캔 것은 모가 나거나 둥근 것이 일정치 않고 빛은 푸르스름한 빛으로 구리와 같다. 태우면 푸른 불꽃이 일고 유황냄새가 난다. 대개 쓸 때는 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그기를 아홉번 반복하여 갈아 수비한 다음 쓴다[입문].

○ 자연동은 민간에서 뼈를 붙이는 약으로 쓴다. 그러나 불에 녹이면 독이 있으므로 많이 쓰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단심].

생철(生鐵, 무쇠)

성질은 약간 차다[微寒]. 간질을 낫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버짐과 악창, 옴, 거미에게 물린 것, 탈항을 낫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한다.

○ 광석을 처음 녹여 부어 그릇이나 연장을 만든 것이 생철이므로 냄비나 가마 같은 것을 쓴다. 다 물에 달이거나 불에 달구어 담근 물을 쓴다[본초].

유철(柔鐵)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살을 단단하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한다.

○ 일명 숙철(熟鐵)이라고도 하는데 두세번 녹여서 못이나 고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대개 단순히 쇠라고 하는 것은 다 유철이다[본초].

강철(鋼鐵)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쇠붙이에 다친 것, 답답하고 그득한 것, 가슴에 기가 막혀 음식이 내리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

○ 생철, 숙철을 합하여 칼, 검, 끌과 날을 만드는 것을 강철이라 한다[본초].

철설(鐵屑, 쇠가루, 쇠똥)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놀라게 하는 사기, 전간, 어린이의 객오 또 귀타(鬼打), 귀주, 사기 및 풍경(風痙)을 낫게 하는데 물에 끓여 가라앉혀서 웃물을 먹는다. 또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데 닦아서 찜질한다[본초].

○ 쇠를 불에 달구어 모루에 놓고 두드릴 때 떨어지는 작은 쇠부스러기다[본초].

철액(鐵液)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달며 독이 없다. 마음 놀라게 하는 사기, 일체 독사나 벌레, 누에에게 물린 데, 옻이 오른 데, 장풍, 치루, 탈항, 모든 악창, 옴을 낫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한다.

○ 야장간 모루 옆에서 떨어지는 보드라운 쇠부스러기를 물에 오래 담갔다가 그 물로 검게 물들인다. 이것을 일명 철락(鐵落)이라고도 한다[본초].

철화분(鐵華粉)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짜고[ ] 독이 없다.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골수를 굳건히 하며 강하게 하고 풍사를 없애며 오래 살게 하고 흰 머리를 검게 한다.

○ 쇠를 두드려서 조각을 만들어 소금물을 뿌린 다음 식초 넣은 항아리 속에 백일 동안 담가 두면 쇠 위에 녹이 슨다. 이것을 긁어 보드랍게 가루내어 다른 약과 합하여 알약이나 가루약을 만든다.

○ 모든 쇠는 그냥 알약이나 가루약에 넣지 않고 다만 끓인 물을 쓴다. 그러나 철화분만은 약에 직접 넣는다. 일명 철윤분(鐵胤粉)이라고 한다[본초].

철분(鐵粉)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짜고[ ] 독이 없다.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골수를 굳건히 하며 온갖 병을 없애며 흰 머리를 검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며 음식을 잘 먹게 한다.

○ 철화분을 불에 달구어 낸 것이 철분이다[본초].

철설(鐵 )

악창과 음식창, 익창, 쇠붙이에 다친 것, 손발이 터진 것, 나력, 독종을 낫게 하며 벌레를 죽이고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한다.

○ 참대나 나무를 도끼나 칼날 위에 놓고 태울 때 진이 나와 옻같이 된 것이다. 일명 도연(刀烟)이라고도 하는데 더워서 엉키기 전에 바른다.

○ 또 모든 헌데에 바르면 물이 들어가도 물크러지지 않는다[본초].

침사(鍼砂)

성질은 평(平)하고 독이 없다. 적취를 삭이고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한다. 흰 천에도 검게 물든다.

○ 바늘 만들 때 줄로 썰은[磨] 보드라운 가루를 침사라 한다. 불에 달구워 식초에 담갔다가 수비한 가루는 철분과 효능이 같다[본초].

○ 약에 넣어 썰 때는 깨끗하게 하여 식초에 담갔다가 꺼내서 햇볕에 말려 다시 식초에 담가 약한 불에 두세번 볶아서 자줏빛이 된 것을 쓴다[입문].

철정(鐵精)

성질은 평(平)하며 약간 따뜻하다[微溫]. 눈을 밝게 하고 경계증을 낫게 하며 심기를 안정시키며 어린이의 경간, 음퇴(陰 ), 탈항을 낫게 한다.

○ 쇠도가니 가운데서 날아나오는 먼지 같은 것인데 자줏빛이고 가벼운 것이 철정이다. 이것은 구리를 녹이므로 구리그릇을 닦아 빛이 나게 한다[본초].

철장(鐵漿)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간, 열이 있어 미쳐 날뛰는 증, 가축의 전광을 낫게 하며 뱀, 개, 범, 이리 등과 독한 가시, 벌레에게 물리고 쏘인 독을 낫게 한다.

○ 쇠를 물에 담가 오래두면 빛이 푸르게 되고 거품[沫]이 돋는데 이것으로 검게 물들일 수 있게 된 것이 철장이다. 여러 가지 독이 속에 들어간 것을 푼다[본초].

○ 생철을 물에 담가 두고 날마다 그 물을 마신다. 오래되어 누른 기름이 생기면 더욱 좋으며 사람의 몸이 가볍고 건강하게 한다[입문].

마함철(馬 鐵)

성질은 평(平)하며 독이 없다. 난산과 어린이의 간질을 낫게 한다.

○ 이것은 말재갈의 쇠이다. 의사들이 침을 만들면 아주 좋다[본초].

차할철(車轄鐵)

후비증과 목구멍에 열이 나면서 막힌데 달궈 물에 담가 그 물을 마신다[본초].

약시철( 匙鐵, 열쇠)

월경이 중단된 것, 목이 쉰 것, 악기가 치받치는 것을 낫게 하며 또 성욕이 약한 사람은 물에 달여 그 물을 마신다[본초].

고거철치(故鋸鐵齒, 오래된 톱날)

참대나 나무를 잘못 삼켜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 데 불에 달궈 술에 담가 그 술을 마신다[본초].

철부(鐵斧, 쇠도끼)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후비증과 몸푼 뒤에 생긴 혈가(血 )와 복통을 낫게 한다. 불에 빨갛게 달궈 술에 담가서 그 술을 마신다. 도끼가 없으면 쇠저울추를 쓴다[본초].

« 동의보감(東醫寶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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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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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55가지이다.

주사(朱砂)

성질은 약간 차고[微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약간 독이 있다고도 한다). 모든 병을 낫게 하며 정신을 좋게 하고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고 얼굴에 윤기가 돌게 한다. 또한 혈맥을 잘 돌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흐리게 하는 사기와 가위 눌리는 것, 악귀를 몰아낸다. 중악, 명치 아래가 아픈 것, 옴, 여러 가지 헌데를 낫게 하고 군살을 없애며 심과 폐를 눅여 준다. 오래 먹으면 정신을 좋게 하며 늙지 않게 하고 몸이 가벼워진다.

○ 일명 단사(丹砂)라고도 하는데 부릉산(符陵山)에서 나며 또 진주에서도 나기 때문에 진사(辰砂)라고도 한다. 아무 때나 캔다. 주사는 광택이 있고 투명하며 깨뜨리면 격지 벽처럼 되어 있다. 또한 운모조각 같고 잘 꺾어지는 것이 좋다. 대개 주사 중에서 좋은 것을 광명사(光明砂)라고 한다.

○ 생으로 쓰는 것이 좋으며 다시 구워서 먹을 때는 조금 먹어야 병이 나지 않는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불에 구운 단사를 몇 알 먹고 며칠밤 심한 열이 나다가 죽었다고 한다. 생주사는 갓난아이에게도 먹일 수 있다. 그러나 불에 의하여 주사의 성질이 변해서 독이 생기면 사람이 죽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본초].

○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한 뒤에 재를 넣은 사발에 두터운 종이를 깔고 그 종이 위에 수비한 주사를 놓아 습기를 빨아낸 다음 말려서 쓴다[입문].

○ 천지의 기운이 쌓여서 1천 년에 처음 어울린 것이 현수(玄水)이고 2천 년이 된 것은 현주(玄珠)이며 3천 년에야 수은(水銀)이 된다. 수은은 푸른 빛을 띠었기 때문에 목(木)에 속하고 4천 년이 되면 주사가 되는데 빛이 붉기 때문에 화(火)에 속한다. 또 6천 년 내지 7천 년이 되면 덩어리가 된다[오행상류].

운모(雲母, 돌비늘)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5로 7상, 허손으로 숨결이 약하고 기운이 없는 것을 낫게 한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액을 보충하고 눈을 밝게 하며 중초를 보하고 이질을 멎게 한다.

○ 곳곳에 있으며 빛이 희고 투명하며 엷고 가벼워 매미날개(蟬翼)와 같은 것이 좋다[본초].

○ 불에 빨갛게 달구워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반복하여 수비해서 햇볕에 말린 다음 다시 분같이 갈아 약에 쓴다[입문].

석종유(石鍾乳)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5로 7상을 보하며 5장을 편안하게 하고 9규를 잘 통하게 하며 허손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또 정을 돕고 성욕을 세게 하며 하초가 손상되어 다리가 약해지고 아프고 시린 데 쓴다.

○ 깊은 산 동굴 속에 있으며 그 생김새는 겨울에 처마끝에 달린 고드름같고 투명하며 가벼운 것이 거위깃의 대롱 같으면서 빛이 흰 것이 좋다.

○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하고 다시 밤낮 3일 동안 갈아서 옷좀가루와 같이 되어야 약에 쓸 수 있다[본초].

○ 돌로 된 약은 차거나 덥거나 다 독이 있다. 잘 짐작하여 써야 한다. 『내경』에 돌로 된 약은 약 기운이 맹렬하다고 하였으므로 오래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 보통 돌로 된 약이라고 말하는 것은 즉 석종유이며 옛사람들이 많이 먹었다[입문].

반석(礬石, 백반)

성질은 차며[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시고[酸] 떫으며[澁] 독이 없다. 담을 삭이고 이질을 멎게 하며 음식창과 악창을 낫게 하고 코의 군살을 없애고 갑자기 목구멍이 막힌 것을 낫게 한다. 뼈와 이빨을 든등하게 하며 나력, 서루(鼠瘻), 옴 등을 낫게 한다.

○ 즉 지금의 백반(白礬)이다. 빛이 희고 광택이 있고 말간 것이 좋다. 보드랍게 갈아서 질그릇에 넣고 한나절 동안 불에 달구워 빛이 분같이 희게 된 것을 고백반[枯礬]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헌데를 낫게 하는데 궂은 것은 없애고 새살이 살아나게 하는 좋은 약이다. 다만 가래를 삭이는 데는 생것을 쓴다. 또한 녹반(綠礬), 흑반(黑礬), 홍반(紅礬) 등이 있다.

○ 백반을 물에 풀어 종이에 글을 쓰면 그 물기가 마를 때부터 거기에 물이 묻지 않는다. 이것으로 백반의 성질이 습한 것을 없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담연을 치료하는 데 쓴다[본초].

녹반(綠礬)

성질은 서늘하고[ ] 독이 없다. 후비증, 벌레먹은 이빨, 입이 헌 것, 악창, 옴과 버짐 등을 낫게 하며 목구멍, 입, 이빨에 생긴 병에 많이 넣어 쓴다.

○ 일명 청반(靑礬)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구리의 정액이다. 불에 달구워 식초에 담그기를 세번 반복하여 쓴다. 이 약은 간기를 억제하고 비를 돕는 약이다. 또한 식초에 법제하여 쓰면 간기를 고르게 한다고 한다[입문].

흑반(黑礬)

또는 조반( 礬)이라고도 한다. 감닉창(疳 瘡)을 낫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물들이는 데 쓴다[입문].

홍반(紅礬)

즉 청반을 불에 달군 것이다. 또한 반홍(礬紅)이라고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입문].

공청(空靑)

성질은 차며[寒] 맛은 달고[甘] 시며[酸] 독이 없다. 청맹과 귀머거리를 낫게 하며 간기를 보하고 눈에 열기로 피가 지고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부예(膚 )를 없애며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춘다. 내장과 예장을 치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약이다. 눈동자가 상한 것도 다시 볼 수 있게 한다.

○ 공청은 빛이 푸르며 큰 것은 달걀만하거나 양매(楊梅)만하다. 때문에 별명을 양매청(楊梅靑)이라고 하였다. 그 껍데기는 두텁기가 여지껍질( 枝皮) 같고 속에는 물이 있는데 맛이 시고[酸] 달다[甛]. 오래된 청맹과 내장 때에 눈에 넣어 낫게 한다. 그 껍데기는 또한 예( )를 갈아서 없앨 수 있다.

○ 그 속은 비었는데 깨뜨려 보아 속에 물이 들어 있는 것은 매우 얻기 어렵다[본초].

증청(曾靑)

성질은 조금 차며[小寒] 맛은 시고[酸] 독이 없다. 간담을 보하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낫게 하고 눈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눈물이 나는 것을 멈춘다. 공청과 같이 산에서 나며 약효도 서로 비슷하다. 그 생김새는 작은 구슬이 서로 꿰어서 엉키어 있는 것 같고 속이 비지 않는 것이 증청이다[본초].

석담(石膽)

성질은 차며[寒] 맛은 시고[酸] 매우며[辛] 독이 있다. 쇠붙이에 다친 것과 음식창을 낫게 하며 석림(石淋)을 나오게 하고 적을 헤친다. 또 충치, 군살, 서루, 악창을 낫게 하며 열독을 풀어 준다.

○ 일명 담반(膽礬)이라고도 하며 진한 푸른 색으로 투명하고 맑은 것이 가장 좋은 것이며 풍담을 토하게 하는 데 가장 빠르다[본초].

웅황(雄黃, 석웅황)

성질은 평(平)하고 차며[寒] 맛은 달고[甘] 쓰며[苦] 독이 있다. 중악, 복통, 귀주를 낫게 하며 헛것에 들린 것, 나쁜 사기를 없앤다. 또 서루, 악창, 옹저, 치질, 궂은 살, 옴과 버짐, 익창을 낫게 하고 콧속의 군살, 힘줄이 끊어졌거나 뼈가 부서진 것을 낫게 하고 온갖 벌레독을 없애며 5가지 병기의 독과 박새뿌리독[藜蘆毒]을 풀 뿐 아니라 독사의 독을 잘 풀어 준다.

○ 석웅황을 차고 다니면 헛것이 가까이 오지 못하며 산 속으로 들어가면 호랑이도 숨어 버리며 큰 물이나 독한 물건에도 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 순순하여[純] 잡질[雜]이 섞이지 않고 닭의 볏같이 붉으면서 번쩍번쩍한 것이라야 쓸 수 있다. 또한 불에 태우면 근처의 벌레가 죽는 것이 진짜이다.

○ 깨끗하고 투명한 것은 석웅황이고 겉이 검은 것은 훈황(熏黃)이라 하는데 헌데와 옴에 쓴다[본초].

○ 산의 양지 쪽에서 캔 것은 석웅황이고 음지 쪽에서 캔 것은 자황(雌黃)이다. 그 빛이 닭의 볏처럼 붉고 투명한 것이 좋은 것이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하여 약에 넣어 쓴다[입문].

자황(紫黃)

악창, 옴, 문둥병을 낫게 한다. 불에 달구워 식은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어 쓴다[입문].

활석(滑石, 곱돌)

성질은 차며[寒]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 젖이 잘 나오지 않는 데, 오줌이 막힌 증을 낫게 한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위(胃) 속의 적취를 확 씻어 내며 또한 9규와 6부의 진액을 잘 통하게 하여 몰리지 않게 하며 갈증을 멈추고 번열이 나고 속이 마르는 감을 낫게 한다. 5림과 난산, 유옹을 낫게 하며 진액을 잘 돌게 한다.

○ 대개 곱돌은 얼음 같고 희고 푸른 빛이며 돌에다 그으면 희고 번지르한 금이 그어지는 것이 진짜이다[본초].

○ 족태양경에 들어가며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낫게 하며 미끄러워서 구멍을 잘 통하게 한다[탕액].

○ 족양명경에 들어간다. 빛이 흰 것이 좋으며 보드랍게 갈아 수비하여 쓴다. 대개 쓸 때는 반드시 감초와 함께 쓴다[입문].

○ 우리나라에는 충주에서 나는 것이 쓸 만하다[속방].

우여량(禹餘粮)

성질은 차고[寒]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적백이질, 월경이 중단된 것, 징가, 아랫배가 아픈 증, 붕루와 치루 등 증을 낫게 한다.

○ 일명 태일여량(太一餘粮)이라고도 하는데 생김새는 게사니[鵝]나 오리의 알 비슷하면서 겉에는 껍질이 겹겹이 싸여 있고 속에는 부들꽃같이 누르고 보드라운 가루가 있는데 약간 다쳐도 곧 부서진다. 그리고 겹겹이 쌓인 것은 마치 엽자자황(葉子雌黃)과 같다. 불에 달구었다가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반복하여 보드랍게 가루내서 수비하여 쓴다[본초].

자석영(紫石英)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달고[甘] 매우며[辛] 독이 없다. 심기(心氣)가 부족한 것을 보하고 경계증을 멎게 하며 정신을 안정하게 하고 폐기(肺氣)를 좋게 하며 하초를 안정시키며 소갈을 멎게 한다. 또 임신 못하던 것을 하게 하며 옹종을 삭이고 얼굴에 윤기가 나게 한다.

○ 그 빛은 연한 자줏빛이며 투명하고 작으나 크나 다 모가 5개 났으며 두 끝이 살촉 같다. 곳곳에 있다. 끓여서 물을 마시면 더우면서도 독이 없다. 백석영(白石英)에 비하여 약 힘이 곱이나 세다[본초].

○ 수소음경, 족궐음경에 들어간다. 불에 달구워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반복한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서 수비하여 쓴다. 석영에는 5가지 색이 있는데 오직 흰빛과 자줏빛 나는 2가지만을 약으로 쓴다[입문].

적석지(赤石脂)

성질은 몹시 따뜻하며[大溫] 맛은 달고[甘] 시고[酸] 매우며[辛] 독이 없다. 복통과 적백이질을 낫게 하며 오줌이 많이 나오는 것을 멈춘다. 또 5장이 허약한 것을 보하고 심기를 도우며[養] 눈을 밝게 한다. 정을 돕고 옹저, 치질, 붕루를 낫게 하고 난산과 태반이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한다.

○ 빛과 결이 곱고 풀기가 있어서 혀를 대면 붙는 것이 좋다[본초].

○ 붉은 것과 흰 것 2가지가 있는데 붉은 것은 소장에 들어가고 흰 것은 대장에 들어간다. 『경(經)』에 “삽제[澁]는 빠져 나가는 것을 멎게 한다”고 하였는데 적석지는 수렴하는 약[收 之劑]이다[단심].

○ 불에 빨갛게 달구었다가 식혀서 보드랍게 가루내서 세번 수비하여 햇볕에 말려 쓴다[입문].

석류황(石硫黃, 유황)

성질은 몹시 열하며[大熱] 맛은 시고[酸] 독이 있다. 명치 밑에 있는 적취, 사기, 냉벽(冷癖)과 허리와 신의 오랜 냉증[腰腎久冷], 냉풍으로 전혀 감각이 없는 것, 다리가 냉으로 아프고 약하며 힘이 없는 것을 낫게 한다. 또한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성기능을 세게 하고 머리털이 빠지는 것, 악창, 음부에 생긴 익창( 瘡) 등을 낫게 하고 옴과 버짐이 생기게 하는 충을 죽인다.

○ 빛은 게사니새끼가 알 속에서 처음 나온 것 같은 것이 진짜이다. 이런 것을 곤륜황(崑崙黃)이라 하며 붉은 것은 석정지(石亭脂)라고 한다[본초].

○ 빛이 누르고 광택이 있으며 맑은 것이 좋다. 대체로 녹여서 참기름 속에 넣어 두든가 혹은 동변에 담가 7일 동안 두었다가 보드랍게 가루내서 수비하여 쓴다. 참새의 골과 같이 개면[拌] 냄새가 나지 않는다[입문].

석고(石膏)

성질은 차며[寒]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돌림병으로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것과 3초로 열이 몹시 나는 것, 피부열, 입이 마르고 혀가 타며 목구멍이 다는 증을 낫게 한다. 또 소갈증을 낫게 하고 해기(解肌)해서 땀을 내게 하고 위의 화[胃火]를 사한다.

○ 석고는 바위 곁에서 나며 바둑씨 같고 안팎이 온통 흰 것이 가장 좋다. 본래 옥같이 말갛고 결이 가늘며 희고 윤택한 것이 좋다. 누른 것은 임병을 생기게 한다[본초].

○ 수태음경과 수소양경, 족양명경에 들어간다. 위 속에 열이 있는 것, 열이 나는 것, 열을 싫어하는 것, 조열(燥熱), 오후마다 나는 조열, 저절로 땀이 나는 증 등을 낫게 한다[탕액].

○ 부스러뜨리고 갈아서 가루내어 생감초 달인 물에 수비하며 햇볕에 말리어 쓰거나 불에 달구어 갈아서 수비하여 쓴다[입문].

방해석(方解石, 차돌)

성질은 몹시 차며[大寒] 맛은 쓰고[苦] 매우며[辛] 독이 없다. 위 속에 머물러 있는 열과 황달을 치료한다. 이 돌은 성질이 차므로 열을 없애는 데는 석고만 못하지 않다.

○ 석고와 대체 비슷하나 차돌은 바위 곁에 있지 않고 홀로 있는데 큰 것은 되박만하고 작은 것은 주먹 같으며 깨뜨리면 다 모가 진다. 풍증을 낫게 하고 열을 내리는 데는 석고와 비슷하나 해기하여 땀을 내는 데는 석고만 못하다.

○ 보드랍게 갈아서 수비하여 쓰거나 불에 달구어 갈아 쓴다[본초].

자석(磁石, 지남석)

성질은 차며[寒] 맛은 맵고[辛] 짜며[ ] 독이 없다. 신(腎)을 보하며 뼈의 기운을 든든하게 하며 정을 돕고 답답한 증[煩]을 없애며 귀머거리를 낫게 하고 뼈마디를 잘 놀리게 한다. 또 옹종, 서루, 목에 생긴 멍울, 목구멍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불에 달궈 담갔던 물을 마시면 임신하게 한다.

○ 빛이 검고 굳으며 무거운 것은 바늘을 끌어당기게 하는데 바늘이 3-4개 연달리는 것이 좋다. 쇠붙이를 잡아당기는데 10여 개의 바늘이나 600-1,200g 되는 칼이 서로 연달리게 하여 쥐고 내둘러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진짜이다[본초].

○ 불에 빨갛게 달궈 식초에 담그기를 아홉번 반복하여 가루내서 수비하여 쓴다. 혹은 불에 달궈 담근 물을 마신다[입문].

○ 자석의 힘이 온전한 것은 몇 kg의 쇠를 그릇 밖에서 잡아당기는데 이것은 서로 기운이 통하기 때문이다[정리].

자석모(磁石毛, 지남석털)

자석 가운데 구멍이 있고 구멍 속은 노라발간 빛이고 그 위에 가는 털이 있다. 이것의 약성은 따뜻하며[溫] 맛은 짜고[ ] 독이 없다. 털빛이 연한 자줏빛이며 자석의 위가 갈라지고 깔깔하여 바늘과 쇠를 연달아 당기는 것을 민간에서는 협철석( 鐵石)이라고 한다. 신을 보하며 기를 돕고 정수를 불쿼주며 신이 허하여 생긴 귀머거리, 눈이 어두운 증을 낫게 하는 데 효능이 더욱 좋다.

○ 자석모는 쇠의 어미이다. 쇠붙이를 당기는 것은 어미가 자식을 부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빨갛게 달궈 식초에 담갔다가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하여 쓴다[본초].

양기석(陽起石)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짜며[ ] 독이 없다. 자궁 속의 어혈, 징가, 결괴(結塊)로 배가 아프고 임신 못하는 것, 음위증으로 일어서지 않는 것을 낫게 하며 남자의 음경 끝이 차고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을 낫게 한다. 또한 냄새나는 땀을 거두며 부종을 내리고 임신을 하게 한다[본초].

○ 양기를 도와준다. 그 생김새가 짚신나물(낭아) 비슷하고 빛이 희며 말간 것이 좋다. 불에 달궈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반복하여 가루낸 다음 수비하여 쓴다. 이는 운모의 밑둥이다[입문].

한수석(寒水石)

성질은 차고[寒] 맛은 맵고[辛]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에 있는 열, 위(胃)에 있는 열, 몸에 있는 열, 답답하고 그득한 증, 피부 속이 불같이 뜨거운 증 등을 낫게 하고 갈증을 멈추고 부종을 내린다.

○ 일명 응수석(凝水石) 또는 작석(鵲石)이라고도 하며 그 빛은 운모 비슷하고 잘 꺾어지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소금의 정기[鹽之精]이다[본초].

○ 불에 달구어 가루낸 다음 수비하여 쓴다[입문].

밀타승(密陀僧)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짜고 매우며[ 辛] 조금 독이 있다. 오랜 이질, 5가지 치질, 쇠붙이에 다친 데, 얼굴에 생긴 흠집과 주근깨를 낫게 한다.

○ 은광석을 제련한 잿무더기 가운데 있으며 망치로 깨뜨리면 금빛 같은 것이 좋다[본초].

○ 외용[外付]에는 생것을 쓰고 내복(內服)에는 불에 달구어 누렇게 된 것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쓴다[입문].

박초(朴硝)

성질은 몹시 차고[大寒] 맛은 쓰며[苦] 조금 독이 잇다.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오른 것,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 월경이 중단된 것을 낫게 한다. 5장의 온갖 병과 6부의 적취를 치료할 때 설사시킨다.

○ 일명 초석박(硝石朴)이라고도 한다. 지상(地霜, 초석)을 쓸어모아 한번 달여 내었을 뿐 다시 제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초라고 한다. 그 맛이 몹시 떫어서 소나 말가죽을 이기는 데 쓴다. 그렇기 때문에 피초(皮硝)라고도 한다.

○ 72가지 돌을 녹여 물이 되게 하기 때문에 초석이라고 한다[본초].

○ 초석이라 하는 것은 초의 총칭이다. 불에 법제하지 않은 것을 생초(生硝), 박초라고 하고 불에 법제한 것을 분초(盆硝), 망초(芒硝)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매운 것을 알고 썼고 지금 사람들은 짠 것으로 알고 쓴다[탕액].

망초(芒硝)

성질은 몹시 차며[大寒] 맛은 짜고[ ] 조금 독이 있다. 5장의 적취와 징가를 헤치며 5림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뱃속에 담이 찬 것, 상한에서 속에 열이 있는 것, 위가 막힌 증과 황달을 낫게 한다. 또한 나력, 옻이 오른 것을 낫게 하고 어혈을 헤치며 유산시키고 월경이 중단된 것을 하게 한다.

○ 박초를 더운물로 녹여 걸러서 그 물을 절반쯤 졸여 그릇에 담아 하룻밤 두면 가는 결정체로 된다. 이것이 즉 망초이다. 또한 분초(盆硝)라고도 한다[본초].

마아초(馬牙硝)

성질은 몹시 차며[大寒]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5장에 쌓인 열, 잠복된 기를 없애며 눈에 피가 지면서 부은 것과 예장이 생겨서 깔깔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 역시 박초를 달여 법제한 것이며 깨뜨리면 4-5개의 모가 나고 빛은 희고 투명하며 그 생김새가 말의 이빨과 비슷하다고 하여 마아초라고 하고 또 영초(英硝)라고도 한다[본초].

현명분(玄明粉)

성질은 서늘하며[ ] 맛은 맵고[辛] 달며[甘] 독이 없다. 심열로 번조한 것과 가슴에 허열이 있는 것을 낫게 하며 5장의 오랜 체기나 징결을 헤친다[본초].

○ 법제하는 법은 겨울에 박초와 무 각각 600g을 같이 무가 익을 때까지 삶는다. 이것을 꺼내어 종이에 밭아서 하룻밤 밖에 놓아 두면 푸르고 흰빛의 덩어리가 된다. 이것을 매 600g에 감초 생것, 익은 것을 합하여 80g을 가루내서 넣고 저어서 고르게 섞어 쓴다[입문].

○ 그 성질이 완화하기 때문에 늙고 약한 사람에게 꼭 박초를 써야 할 사람은 현명분을 대신 쓴다[탕액].

풍화초(風化硝)

담화로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한다. 박초를 끓는 물에 담가 녹여서 비단천으로 밭아 사기그릇에 넣어 우물 가운데 하룻밤 달아 매 두었다가 엉켜서 이빨같이 되고 투명하여 수정같이 희면 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녹여 밭아서 투명하고 희게 될 때까지 한다. 또한 박초를 가루내어 대로 만든 키 안에 담고 얇은 비단천을 덮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2달 가량 놓아 두면 풍화된다. 이것을 다시 갈아서 가루내어 약에 넣는다[입문].

염초(焰硝)

박초를 법제하여 그 정기를 다 뽑은 뒤에 그 밑에 응결되어 있는 돌 같은 것이다. 즉 정기는 다 빠지고 남은 찌꺼기이기 때문에 효능이 또한 완만하다. 다만 태우면 연기가 나는 불이 일어난다[본초].

○ 태우면 불꽃이 일어나 연기가 나는 불이 붙기 때문에 염초라고 한다. 3가지 초류[硝]가 본래 한 가지 물질이므로 주로 치료하는 것도 서로 같다.

○ 초류를 달임약과 같이 쓸 때는 먼저 약탕관에 약을 넣고 달여서 뜨거울 때에 넣고 저어서 먹는다[입문].

붕사(鵬砂)

성질은 더우며[煖](따뜻하고[溫]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 매우며[辛] 독이 없다.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징결을 헤치고 후비증을 낫게 한다.

○ 일명 봉사(蓬砂)라고도 하는데 인후병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이다. 그 생김새가 몹시 광택이 있고 투명하며 또한 큰 덩어리도 있다. 남번(南蕃)에서 나는 것은 밤색이고 맛은 슴슴하고[和] 효과가 빠르고 서융(西戎)에서 나는 것은 빛이 희고 맛은 탄 내가 나고[焦] 효능은 완만하다[본초].

식염(食鹽)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짜고[ ] 독이 없다. 귀주, 고독, 사주, 독기를 없애며 중악으로 가슴이 아픈 것, 곽란으로 명치 밑이 갑자기 아픈 것, 하부의 익창을 낫게 한다. 또한 가슴 속에 있는 담벽과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위장에 남아 있는 것을 토하게 하며 또 양념의 간을 맞춘다. 많이 먹으면 폐를 상하여 기침이 나게 한다. 소금을 두고 끓인 물로 모든 헌데를 씻으면 종독이 삭아진다.

○ 바닷물을 졸여서 만든 것으로 눈같이 흰 것이 좋다.

○ 서북쪽 사람들은 적게 먹어서 흔히 오래 살고 병이 적으며 동남쪽 사람들은 소금 먹기를 좋아하여 오래 살지 못하고 병이 많다. 그러나 물고기와 고기를 절이면 오래가도 상하지 않으며 베나 비단에 적시면 쉽게 썩고 헤어진다. 그러므로 각기 적당한 것이 따로 있다[본초].

○ 양념에 소금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적게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기침이나 부종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소금은 빨갛게 닦거나 혹은 수비하여 쓰는데 너무 많이 써서는 안 된다[입문].

염정(鹽精)

성질은 차고[寒] 맛은 짜면서[ ] 쓰고[苦] 독이 없다. 풍과 냉을 없애고 가루내어 종독에 바르고 끓는 물에 풀어 눈을 씻으면 다 효과가 있다. 소금을 쌓아 놓은 창고 속에 검푸른 빛이 생기는데 이것이 염정이다. 일명 이정(泥精)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태음현정석의 종류이다[본초].

태음현정석(太陰玄精石)

성질은 차며[寒] 맛은 짜고[ ] 독이 없다. 명치 밑의 모든 병을 낫게 하며 기를 내리고 열을 풀리게[除] 한다.

○ 빛은 푸르고 생김새는 거북의 등 같은 것이 좋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한 다음 햇볕에 말려 쓴다[입문].

청염(靑鹽)

성질은 차고[寒] 맛은 짜며[ ] 독이 없다. 명치 밑이 아픈 것을 낫게 하고 신을 도와주며 정기를 보충하고 여러 가지 혈로 생긴 병을 낫게 한다.

○ 빛은 검푸르고 생김새는 덩어리가 지고 모가 났으며 투명한 것이 좋다. 가루내서 수비한 다음 햇볕에 말려 쓴다[입문].

청몽석(靑 石)

식적(食積)이 없어지지 않고 장부에 머물러 있는 것, 오랜 식체, 징괴( 塊), 어린이가 식적으로 여위는 것을 낫게 한다. 이 약에 노사, 파두, 대황, 삼릉을 더 넣어 쓰면 좋다[본초].

○ 빛은 푸르고 굳으며 작은 금별 같은 것이 있다. 이는 잘 가라앉는 성질이 있으므로 염초와 같이 쓰면 습열과 담적을 대장으로 잘 몰아낸다. 청몽석과 염초를 각각 같은 양으로 약탕관에 넣고 소금을 두고 이긴 진흙으로 아가리 틈 사이를 잘 봉하고 하룻동안 불에 달구어 꺼내서 분같이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쓴다[입문].

화예석(花蘂石)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하고 출혈을 멈추며 해산한 부인의 혈훈과 어혈을 낫게 한다.

○ 일명 화유석(花乳石)이라고도 하며 생김새는 굳고 무거우며 빛이 유황 비슷하다. 누른 돌 가운데 연한 흰 점이 있기 때문에 꽃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또 이 약은 피를 물이 되게 한다[본초].

○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하고 어혈을 헤친다. 유황과 합하여 구워서 먹는다. 혹은 센 불에 달구워 물에 담가 따로 아주 보드랍게 가루내어 쓴다. 만일 급하게 쓰려면 긁어서 가루내어 붙인다[입문].

망사( 砂, 노사)

성질은 열(熱)하며 맛은 맵고 시며[辛酸] 독이 있다. 징가, 적취,어혈을 헤치며 태(胎)를 물크러지게[爛] 하고 오랜 냉을 없애며 궂은 살[惡肉]을 썩히고 새살이 살아나게 한다. 또 금과 은을 무르게 하기 때문에 땜하는 약[ 藥]으로 쓴다.

○ 일명 북정사(北庭砂)라고도 하며 빛은 황백색이고 그 생김새는 마아초 비슷하고 말간 것이 좋다. 이 약은 본래 적취를 삭이는 약이지만 성질이 열(熱)하고 독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장위를 상하고 물크러지게 한다. 생것을 쓰면 심장의 피를 잘 돌지 못하게 하므로 오래 먹을 것이 못 된다[본초].

○ 대개 보드랍게 가루내서 수비하여 사기그릇에 넣어 중탕으로 졸인 다음 절로 마르게 해서 독을 없애고 쓴다[입문].

비상(砒 )

성질은 더우며[煖] 맛은 쓰고 시며[苦酸] 독이 있다. 여러 가지 학질과 풍담이 가슴에 있는 것을 낫게 하는데 토하게 하는 약으로 쓸 수 있다. 또한 후합증( 證)을 낫게 하고 담학을 낫게 한다. 그러나 독이 심하므로 경솔히 먹어서는 안 된다.

○ 일명 신석(信石)이라고도 하며 벼룩과 이를 없앤다. 약으로 쓰는 데는 반드시 식초에 끓여 독을 없애야 쓸 수 있다[본초].

○ 빛이 노라발간 빛이고 투명하며 젖꼭지같이 뾰족한 것이 좋다. 질그릇 약탕관에 넣고 잘 봉하여 한나절 동안 불에 달군 다음 꺼내어 감초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물기를 훔치고 말려 갈아 쓴다[입문].

대자석(代 石)

성질은 차며[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고 달며[苦甘] 독이 없다. 헛것과 꿈에 성교하는 것을 낫게 하며 여자의 누하(漏下), 적백대하와 온갖 병을 낫게 하며 피를 토하는 것과 코피를 멎게 하고 장풍, 치루, 월경이 멎지 않는 증, 붕루를 낫게 한다. 또한 혈비(血痺), 어혈, 설사, 이질,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 오줌 나가는 줄 모르는 것을 낫게 하며 음위증을 낫게 하고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또 살이 살아나게 하며 유산시킨다.

○ 일명 혈사(血師)라고도 하는데 대군(代郡)에서 난다. 붉고 푸른 빛인데 닭의 볏 비슷하고 윤기가 나며 손톱에 물들이면 지지 않는다. 덩이 위에 무늬가 문고리쇠와 같은 것을 정두대자(丁頭代 )라 하며 가장 좋다.

○ 소와 말에 바르면 돌림병을 예방한다[본초].

○ 수소음경, 족궐음경에 들어간다. 이것은 지금의 좋은 적토(赤土, 빛이 붉은 흙)다. 불에 달구어 식초에 담그기를 일곱번 반복하여 가루낸 다음 수비하여 햇볕에 말려 쓴다[입문].

불회목(不灰木)

성질은 몹시 차다[大寒]. 열비창(熱 瘡)을 낫게 한다. 빛은 푸르스름한 빛이며 썩은 나무 같으나 태우면 불이 붙지 않는 돌종류이다. 혹은 활석밑둥[滑石根]이라고도 한다. 태워 재를 만들려면 도끼로 쪼개어 소젖과 같이 삶고 다시 태우면 곧 재가 된다[본초].

석회(石灰)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있다. 저창(疽瘡), 옴, 가렴증, 악창, 문둥병, 와창( 瘡), 버짐, 백반(白瘢), 역양풍, 흉터, 치루, 혹, 사마귀와 여러 가지 헌데를 낫게 하며 수골저(髓骨疽)를 낫게 하고 치질을 생기게 하는 충을 죽인다. 또한 검은 사마귀를 없애며 굳은 살[惡肉]을 썩이고 분자를 낫게 한다. 또 몸푼 뒤에 음문이 상한 것을 아물게 하고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하며 피를 멎게 하고 새살을 살아나게 하며 유산시킨다.

○ 일명 악회(惡灰)라고도 한다. 푸르스름한 빛의 돌을 깨어 석회 굽는 가마에 넣고 구워 물에 끼얹으면 곧 뜨거운 김이 나면서 풀려 가루가 된다[본초].

○ 돌을 불에 달궈 회를 만든 것인데 물에 풀리는 것은 약의 효력이 떨어지고 공기 가운데서 저절로 풀린 것은 약의 효력이 세다. 뇌공(雷公)이 “식초에 담가 하룻밤 지난 뒤에 불에 달궈 비린내와 더러운 냄새를 없애고 약성이 남게 하여 보드랍게 가루낸 다음 쓴다”고 하였다[입문].

석연(石燕)

성질은 서늘하며[ ] 독이 없다. 소갈과 임병을 낫게 하며 몸풀기 힘들어할 때 이것을 손에 쥐면 곧 낳는다.

○ 생김새는 가막조개 비슷한데 단단히 엉키어 돌같다. 불에 달궈 식초에 담가 보드랍게 가루내어 쓴다[본초].

석해(石蟹)

옹종, 칠창(漆瘡), 청맹, 눈에 군살과 예막이 생긴 것을 낫게 한다.

○ 바다의 게의 물거품이 여러 해 지나는 동안 서로 엉켜서 돌이 된 것이다. 이것은 바다 조수와 바람 물결에 밀려 나온 것을 주은 것이다.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하여 쓴다[입문].

노감석(爐甘石)

눈병을 낫게 하는 데 주약으로 쓰인다.

○ 가볍고 희며 양의 골 같은데 돌이 섞이지 않는 것이 좋다.사기약탕관에 넣고서 뚜껑을 덮고 숯불에 달구어 빨갛게 된 뒤에 동변에 담그기를 아홉번 반복한 다음 보드랍게 가루내서 수비하여 쓴다[입문].

아관석(鵝管石)

주로 폐가 차서 오랫동안 기침하는 것과 담기가 옹체된 것을 낫게 한다.

○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생김새는 거위깃처럼 속이 비고 빛은 희다. 불에 달구어 보드랍게 가루내어 쓴다[입문].

사함석(蛇含石)

성질은 차며[冷]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가슴앓이, 시주, 객오, 석림, 난산과 어린이의 경간을 낫게 한다.

○ 일명 사황(蛇黃)이라고도 하는데 뱀이 겨울을 지낼 때에 입에 물고 있던 누른 흙이다. 불에 달구워 식초에 담가 수비하여 쓴다[입문].

수포석(水泡石, 속돌)

성질은 평(平)하며 독이 없다. 갈증을 멎게 하고 임병을 낫게 하며 눈의 예막을 없앤다.

○ 일명 부석(浮石)이라고도 하는데 물거품이 오래 되어 돌이 된 것이다. 보드랍게 갈아 수비하여 쓴다[본초].

임석(淋石)

성질은 따뜻하고[煖] 독이 없다. 석림, 먹은 것이 막힌 것, 먹은 것을 토하는 것을 낫게 한다. 이것은 석림을 앓는 환자의 오줌 속에서 나온 것이다. 모양은 모래 같은 것인데 다른 물건은 아니다. 나온 것을 거두어 두었다가 병이 나면 물에 갈아 먹인다[본초].

무명이(無名異, 무명석)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쇠붙이에 다친 데, 다쳐서 속이 상한 것을 낫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하고 새살을 살아나게 한다.

○ 생김새는 검은 석탄 같으며 씹으면 엿같다[본초].

오고미(烏古尾, 오고와)

성질은 차며[寒] 독이 없다. 소갈증을 멎게 한다. 지붕에서 오래된 것이 좋다[본초].

○ 지금 사람들은 천 년 된 기와를 달구어 냉비(冷痺)에 찜질하는 데 효과가 있다[속방].

백자설(白磁屑, 사기 부스러기)

성질을 평(平)하며 독이 없다. 대하와 백붕(白崩)을 낫게 하며 흉터를 없앤다[본초].

고전(古 , 오랜 벽돌)

주로 오랜 백리로 고름을 누는 것, 부인의 5색 대하를 낫게 하고 아랫배의 냉증을 낫게 하는데 불에 달구어 찜질하면 좋다[본초].

백맥반석(白麥飯石)

결이 거친 누른 돌인데 지금 맷돌 만드는 돌이다. 불에 달구어서 식초에 담그면 부스러기가 식초에 떨어진다. 이것을 갈아서 등창[背癰]에 바르면 잘 낫는다[외과].

○ 대개 모난 돌 부스러기가 흔히 옹저를 낫게 한다[본초].

수중석자(水中石子, 물 속의 자갈)

물고기회를 먹고 배가 팽팽하게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 징가가 되어 아프고 답답한 것, 음식이 내리지 않고 몸이 점점 여위는 것을 낫게 한다. 돌을 불에 달구어 물에 담근 다음 그 물을 마신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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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4가지이다.

옥설(玉屑)

맛은 달고[甘] 성질은 평(平)하며 독이 없다. 위(胃) 속의 열을 없애고 천식과 속이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낫게 하며 갈증을 멈춘다. 삼씨만하게 만들어 먹는다.

○ 구슬을 깨뜨려 오미술(烏米酒)이나 오이풀술(地楡酒)에 넣으면 물이 된다. 또한 파의 즙으로 녹여서 먹을 수도 있다. 삼씨만하게 깨뜨려 먹으면 속에 있는 더러운 찌꺼기가 다 나온다.

○ 옥설 1되, 오이풀 1되, 멥쌀 1되, 흰 이슬(白露) 3되를 구리그릇에 넣고 쌀이 익을 때까지 삶아 물을 짜면 옥설이 녹아 물이 된다. 이것이 옥액(玉液)이며 또한 신선옥장(神仙玉漿)이라고도 한다[본초].

파려( )

성질은 차며[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마음을 안정시키며 경계증을 낫게 한다. 눈을 밝게 하고 예장을 없앤다.

○ 이것은 서쪽나라의 보배이다. 불경에서 7보라 한 것은 금, 은, 유리, 차거(車渠), 마뇌(馬腦), 파려, 진주가 바로 이것이다[본초].

○ 약으로 쓸 때에는 보드랍게 가루내어 수비하여 쓴다[입문].

산호(珊瑚)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놀라는 증을 멈추며 눈을 밝게 하고 예장을 없애며 코피를 멎게 한다. 법제는 파려와 같다.

○ 바다 밑에서 나며 모양은 가지와 줄기가 있어 나무모양이고 빛은 붉고 윤택하다. 어부가 그물로 건진다[본초].

진주(眞珠)

성질은 차며[寒] 독이 없다.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얼굴을 젊어지게 하고 귀머거리를 낫게 한다. 또한 손발의 피부가 붓는 것을 낫게 한다.

○ 바다진주조개나 전복 속에도 있다. 약으로 쓸 때에는 온전하고 새것으로 쓰며 뚫거나 붙이지 않은 것이 좋다.

○ 약에는 오래 갈아 분가루처럼 해서 먹는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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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56가지이다.

계피(桂皮)

성질은 몹시 열하며[大熱] 맛을 달고[甘] 매우며[辛] 조금 독이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간,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한다. 온갖 약 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시킬 수 있다.

○ 계피는 파를 만나면 부드러워진다. 파 달인 물로 계피를 달이면 물이 되게 할 수 있다.

○ 남방에서 나며 음력 3월, 4월에 수유(茱萸)와 꼭 같은 꽃이 피고 음력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음력 2월, 8월, 10월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린다. 쓸 때에 겉껍질을 긁어 버린다[본초].

계심(桂心)

9가지 가슴앓이를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어혈을 헤치고 뱃속이 차고 아픈 것을 멈추며 모든 풍기를 없앤다. 5로 7상(五勞七傷)을 보하고 9규(竅)를 잘 통하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한다. 정(精)을 돕고 눈을 밝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고 풍비(風痺)를 없앤다. 또한 현벽, 징가, 어혈을 삭이고 힘줄과 뼈를 이어 주며 살을 살아나게 하고 태반이 나오게 한다.

○ 이것은 비늘처럼 된 겉껍질을 긁어 버린 다음 그 밑층에 있는 매운 맛을 가진 부분이다. 계피 600g에서 계심 200g을 얻는 것이 기준이다[본초].

육계(肉桂)

신(腎)을 잘 보하므로 5장이나 하초에 생긴 병을 치료하는 약[下焦藥]으로 쓴다. 수족소음경에 들어간다. 빛이 자줏빛이면서 두터운 것이 좋다.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쓴다[입문].

계지(桂枝)

지(枝)라는 것은 가는 가지(枝條)이고 굵은 줄기(身幹)가 아니다. 대체로 가지에 붙은 껍질의 기운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것은 가벼워 뜨는 성질이 있어 발산(發散)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내경』에 “맵고 단것 은 발산하므로 양에 속한다”고 하였는데 이것과 뜻이 맞는다.

○ 족태양경에 들어가며 혈분의 한사[血分寒邪]를 헤친다[본초].

○ 표(表)가 허하여 절로 나는 땀은 계지로 사기[邪]를 발산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위기[衛]가 고르게 되면 표가 치밀해지므로[密] 땀이 저절로 멎게 된다. 계지가 땀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단심].

○ 계지는 냄새와 맛이 다 경(輕)하기 때문에 올라가며 겉으로 발산시키는 작용을 한다[단심].

○ 중경은 계지로 발표(發表)시키고 육계로 신(腎)을 보하였는데 위[上]로 뜨는 것은 윗부분에 작용하고 아래에 가라앉는 것은 아랫부분에 작용한다는 자연적인 이치에 의거한 것이다[탕액].

유계(柳桂)

작은 가지의 만만한 순(嫩條)이다. 상초에 가서 양기를 잘 보한다. 박계(薄桂)는 가늘고 엷은 햇가지인데 상초에 들어가서 어깨와 팔로 잘 간다[입문].

○ 계심(桂心), 균계(菌桂), 모계(牡桂)는 다 한 식물이다. 냄새와 맛이 센 것은 반드시 어린것이고 약한 것은 반드시 늙은 것이다. 어린것은 맵고[辛] 향기로우면서 겸하여 둥글게 말린다. 늙은 것은 반드시 맛이 슴슴하고[淡] 자연히 널판처럼 얇게 퍼진다. 얇게 퍼진 것은 모계이고 둥글게 말린 것은 균계이다. 굵게 말린 것은 5장과 하초에 생긴 병에 약으로 쓰는 것이 좋고 가볍고 엷은 것은 머리와 눈에 생긴 병을 치료하는 발산약(發散藥)으로 쓰는 것이 좋다. 또 유계라는 것은 계수나무의 어리고 작은 가지인데 상초에 생긴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는 것이 좋다[본초].

송지(松脂, 송진)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쓰고[苦] 달며[甘](평(平)하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열을 없애며 풍비(風痺), 죽은 살[死肌], 여러 가지 악창, 머리가 헌데, 머리털 빠지는 증, 옴과 가려운 증을 낫게 한다. 귀머거리와 삭은 이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여러 가지 부스럼에 바르면 새살이 살아 나오고 통증이 멎으며 벌레도 죽는다.

○ 일명 송고(松膏), 송방(松肪)이라고도 한다. 음력 6월에 절로 흘러 내리는 것을 받으면 구멍을 뚫고서 받은 것과 졸여서 진을 낸 것보다 질이 좋다. 투명하며 유향 비슷한 것이 좋은 것이다.

○ 법제하자면 뽕나무 잿물(桑灰水)이나 술에 끓여 주물러서 찬물에 10여 번 담가내서 희고 미끈미끈해지면 쓸 수 있다[본초].

○ 또 한 가지 방법은 강물에 달여 녹여서 찬물에 넣고 두 사람이 켜다가 켜지지 않게 엉키면 재차 달여서 찬물에 넣고 켜는데 이렇게 세번 한다. 그 다음 또 술에 넣고 달이기를 세번 하여 흰 엿처럼 될 때까지 한다. 쓸 때에는 돌절구에 넣고 따로 가루낸다. 햇볕에 말려서는 안 되고 약한 불기운에 말려도 안 된다. 이것 한 가지만 먹으면 장위(腸胃)가 막히게 된다[입문].

송실(松實, 솔방울)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풍비로 허약하고 여윈 것과 숨쉴 기운이 없어 하는 것을 낫게 한다[본초].

송엽(松葉, 솔잎)

풍습으로 생긴 헌데를 낫게 하고 머리털을 나게 하며 5장을 고르게 하고 배고프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본초].

송절(松節, 소나무마디)

백절풍(百節風), 다리가 저린 것[脚骨], 뼈마디가 아픈 것[骨節痛] 등을 낫게 한다. 술을 만들어 먹으면 다리가 연약한 것을 낫게 한다[본초].

송화(松花, 솔꽃)

송황(松黃)이라고도 한다. 몸을 가볍게 하고 병을 낫게 한다. 즉 꽃에 있는 누른 가루인데 껍질, 잎 또는 씨보다 좋다[본초].

송근백피(松根白皮, 소나무뿌리속껍질)

곡식을 먹지 않고 이것만 먹고도 살 수 있다. 배고프지 않게 하며 기를 보하고 5로증(五勞證)도 낫게 한다[본초].

송제(松 , 솔기름)

소나 말의 진옴[疥瘡]을 낫게 한다. 소나무가지를 태워 받은 기름이다[본초].

송수피상록의(松樹皮上綠衣, 소나무껍질에 돋은 이끼)

애납향(艾 香)이라고 한다. 일명 낭태(狼苔)라고도 하는데 여러 가지 향과 같이 피우며 그 연기가 흩어지지 않고 푸르고 흰 색으로 뭉게뭉게 모여 올라가는 것이 아름답다[본초].

괴실(槐實, 홰나무열매)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시며[酸] 짜고[ ] 독이 없다. 5가지 치질, 불에 덴 데 주로 쓰며 높은 열[大熱]을 내리고 난산(難産)을 낫게 한다. 유산시키며 벌레를 죽이고 풍증도 낫게 한다. 남녀의 음창과 음부가 축축하며 가려운 증, 장풍 등을 낫게 하며 해산을 헐하게 한다.

○ 음력 10월 초순에 열매와 꼬투리를 따서 새 동이에 담고 우담즙(牛膽汁)을 넣고서 축축해지도록 버무린 다음 아구리를 막고 틈 사이를 진흙이긴 것으로 발라 둔다. 그리하여 백일 지나서 꺼내면 껍질이 물크러져 물이 되고 씨는 검은 자줏빛을 띤 콩처럼 된다. 이것은 풍열을 잘 헤친다. 약에 넣을 때는 약간 볶는다[微炒]. 오래 먹으면 뇌가 좋아지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고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일명 괴각(槐角)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꼬투리를 말한다[본초].

○ 홰나무는 허성의 정기[虛星之精]로써 잎이 낮에는 맞붙고 밤에는 펴지기 때문에 일명 수궁(守宮)이라고도 한다[입문].

괴지(槐枝, 홰나무가지)

삶은 물로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부분을 씻는다. 태워 가루내서 이를 닦으면 삭은 이가 낫는다[본초].

괴백피(槐白皮, 홰나무속껍질)

삶은 물로 5가지 치질, 악창, 감닉(疳 ) 그리고 끓는 물 또는 불에 덴 데를 씻는다[본초].

괴교(槐膠, 홰나무진)

급경풍[急風]으로 이를 악물거나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 또는 파상풍,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 힘줄과 혈맥이 가드라드는 것, 허리나 등이 뻣뻣해지는 것을 낫게 한다. 여러 가지 약과 배합하여 쓴다[본초].

괴화(槐花, 홰나무꽃)

5가지 치질과 가슴앓이를 낫게 하며 뱃속에 벌레를 죽이고 장풍(腸風)으로 피똥을 누는 것, 적백이질을 낫게 하며 대장의 열을 내린다. 약간 닦아서 쓴다. 일명 괴아(槐鵝)라고도 한다[본초].

구기자(枸杞子)

성질은 차고[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苦](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내상으로 몹시 피로하고 숨쉬기도 힘든 것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하며 5로 7상을 낫게 한다. 정기를 보하며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 일명 지선(地仙) 또는 선인장(仙人杖)이라고도 한다. 곳곳에 있는데 봄과 여름에는 잎을 따고 가을에는 줄기와 열매를 딴다. 오래 먹으면 다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나게 한다.

○ 어린 잎(嫩葉)으로 국이나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아주 좋다. 빛이 희고 가시가 없는 것이 좋다.

○ 줄기는 구기(枸杞), 뿌리는 지골(地骨)이라 하는데 구기라 하면 줄기의 껍질을 써야 하고 지골이라 하면 뿌리의 껍질을 써야 한다. 그리고 구기자라 하면 그의 벌건 열매를 써야 한다. 이것은 한 식물에서 쓰는 부분이 3가지라는 뜻이다. 그 줄기껍질은 성질이 차고[寒] 뿌리 껍질은 몹시 차며[大寒] 구기자는 약간 차므로[微寒] 성질도 역시 3가지이다.

○ 섬서(陝西) 지방의 구기자는 앵두(櫻桃) 같으면서 씨가 아주 적어 맛이 매우 좋다[본초].

지골피(地骨皮)

족소음경과 수소양경에 들어가서 땀이 나는 골증열[骨蒸]을 낫게 한다. 피부의 열을 잘 풀리게[解] 한다[탕액].

백실(栢實, 측백씨)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경계증을 낫게 하며 5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돕는다. 풍증을 낫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풍습비와 허손으로 숨을 겨우 쉬는 것을 낫게 한다. 음경을 일어서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 이것은 측백나무씨(側葉子)인데 음력 9월 열매가 익은 다음에 따 쪄서 말려 껍질을 버리고 쓴다[본초].

○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얼굴을 곱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신을 충실하게 하는 약[澤腎之藥]이다[탕액].

○ 모든 나무가 다 양지 쪽을 향하는데 측백나무만은 서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흰 ‘백(白)’자를 따서 글자를 만든 것이다. 금(金)의 정기를 받았기 때문에 나무 가운데서 제일 굳다. 열매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만 골라서 약간 닦아 기름을 빼고 쓴다[입문].

백엽(栢葉, 측백잎)

맛은 쓰고[苦] 매우며[辛] 성질은 떫다[澁]. 다 옆으로 향하여 난다. 피를 토하는 것, 코피, 혈리(血痢)를 낫게 하며 음(陰)을 보하는 중요한 약이다. 사시절에 각각 제철 방위에 맞는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다. 약에 넣을 때에는 쪄서 쓴다[본초].

백백피(栢白皮, 측백나무속껍질)

불에 데서 물크러진 것을 낫게 하며 머리털을 자라게 한다[본초].

복령(茯 , 솔풍령)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입맛을 돋구고 구역을 멈추며 마음과 정신을 안정하게 한다. 폐위(肺 )로 담이 막힌 것을 낫게 하며 신(腎)에 있는 사기를 몰아내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수종(水腫)과 임병(淋病)으로 오줌이 막힌 것을 잘 나가게 하며 소갈을 멈추고 건망증[健忘]을 낫게 한다.

○ 『선경(仙經)』에서는 음식 대신 먹어도 좋다고 하였다. 이 약은 정신을 맑게 하고 혼백을 안정시키며 9규를 잘 통하게 하며 살을 찌게 하고 대소장을 좋게 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또 영기(榮氣)를 고르게 하고 위(胃)를 좋게 하므로[理] 제일 좋은 약이며 곡식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고 하였다.

○ 산 속의 곳곳에 있다. 송진이 땅에 들어가 천년 지나서 솔풍령이 된다. 소나무뿌리를 싸고 있으면서 가볍고 퍼석퍼석한 것은 복신(茯神)이다. 음력 2월과 8월에 캐서 다 그늘에서 말린다. 크기가 3-4되가 되며 껍질이 검고 가는 주름이 있으며 속은 굳고 희며 생김새가 새, 짐승, 거북, 자라 같은 것이 좋다[본초].

○ 흰 것, 벌건 것 등 두 종류가 있는데 흰 것은 수태음경, 족태양경, 족소양경에 들어가고 벌건 것은 족태음경, 수태양경, 소음경에 들어간다. 또한 빛이 흰 것은 신수[壬癸]로 들어가고 빛이 벌건 것은 심화[丙丁]로 들어간다[탕액].

○ 빛이 흰 것은 보하고 빛이 벌건 것은 사한다[본초].

○ 쓸 때에 껍질을 벗기고 가루내서 수비(水飛)하여 물 위에 뜨는 잡질을 버리고 햇볕에 말려 쓴다. 이렇게 해서 써야 눈이 상하지 않는다. 음이 허한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입문].

복신(茯神)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풍현(風眩)과 풍허증을 치료하고 경계증과 건망증을 낫게 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혼백을 편안히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주로 경간(驚癎)을 낫게 한다.

○ 솔풍령은 찍은 지 여러 해 된 소나무뿌리의 기운으로 생겨 나는 것인데 대체로 그 기운이 몰려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되는 것이다. 그 진이 차고 넘쳐 뿌리 밖으로 새어나가 뭉친 것이 솔풍령으로 된다.

진이 있기는 해도 그다지 차고 넘치지 못하면 다만 나무뿌리에 맺혀 있기만 하기 때문에 이것을 복신이라 한다[본초].

○ 소나무는 찍으면 다시 싹이 못 나오나 그 뿌리는 죽지 않고 진이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기 때문에 솔풍령과 복신이 생긴다. 그러므로 솔풍령과 복신을 써서 심(心)과 신(神)의 기능을 좋게 하고 진액을 잘 통하게 한다[입문].

호박(琥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한다. 몸푼 뒤에 궂은 피로 꽃돋이가 생기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5림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눈의 예막을 없앤다.

○ 피 같은 색이고 천에 세게 비벼 대서 지푸라기가 들어 붙는 것이 진품이다. 쓸 때는 따로 분처럼 가루내어 다시 채로 쳐서 쓴다[본초].

○ 솔풍령과 호박은 다 소나무에서 나는데 성질은 서로 다르다. 솔풍령은 음(陰)에서 나서 음에서 자라고 호박은 양(陽)에서 나서 음에서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다 영(榮)을 고르게 하고 심을 편안하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입문].

유피(楡皮, 느릅나무껍질)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잘 나가게 하는 작용도 있기 때문에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는 병에 주로 쓰인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장위의 사열[腸胃邪熱]을 없애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5림을 풀리게[利] 하며 불면증, 후합증을 낫게 한다.

○ 산 속 곳곳에 있으며 음력 2월에 뿌리를 캐서 속껍질만을 벗겨 햇볕에 말려서 쓴다. 3월에 열매를 따서 장을 담가 먹으면 아주 향기롭고 맛있다[본초].

산조인(酸棗仁, 메대추씨)

성질은 평(平)하며 맛이 달고[甘] 독이 없다. 속이 답답하여 잠을 자지 못하는 증, 배꼽의 위아래[上下]가 아픈 것, 피가 섞인 설사, 식은땀 등을 낫게 한다. 또한 간기(肝氣)를 보하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몸을 살찌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또 힘줄과 뼈의 풍증을 낫게 한다.

○ 산에서 자란다. 생김새는 대추나무 같은데 그렇게 크지는 못하다. 열매는 아주 작다. 음력 8월에 열매를 따서 씨를 빼서 쓴다[본초].

○ 혈(血)이 비(脾)에 잘 돌아오지 못하여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할 때에는 이것을 써서 심과 비를 크게 보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혈이 비에 잘 돌아오게 되고 5장이 편안해져서 잠도 잘 잘 수 있게 된다. 쓸 때에는 씨를 깨뜨려 알맹이를 쓴다. 잠이 많으면 생것대로 쓰고 잠이 안 오면 닦아 익힌[炒熱] 다음 다시 한나절 가량 쪄서 꺼풀과 끝을 버리고 갈아서 쓴다[입문].

황벽(黃蘗, 황백)

성질은 차며[寒] 맛이 쓰고[苦] 독이 없다. 5장과 장위 속에 몰린 열과 황달, 장치(腸痔) 등을 주로 없앤다. 설사와 이질, 적백대하, 음식창을 낫게 하고 감충을 죽이며 옴과 버짐, 눈에 열이 있어 피지고 아픈 것, 입 안이 헌것 등을 낫게 하며 골증노열(骨蒸勞熱)을 없앤다.

[註] 장치(腸痔) : 치질의 한 가지.

○ 산의 곳곳에서 난다. 음력 5월과 6월에 껍질을 벗겨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본초].

○ 민간에서 황경피나무껍질(黃栢)이라고 한다. 노란 빛이 선명하고 껍질이 두터운 것이 좋다. 족소음과 수궐음의 본경약(本經藥)이며 족태양의 인경약(引經藥)이다. 또한 방광의 화를 사하고 신[龍]의 화도 사한다. 화를 사하고 음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단심].

○ 구리칼로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꿀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꺼낸 다음 구워 말려 쓴다. 또한 약 기운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려면 소금을 푼 술에 축여 볶아서 쓰고 화가 성한 때에는 동변에 담갔다가 쪄서 쓴다[입문].

○ 구리칼로 썰어 꿀물, 술, 젖, 동변 등에 축여 볶아 쓰고 혹 생것대로도 쓴다. 음이 허한 것을 잘 낫게 한다[회춘].

황벽근(黃蘗根, 황경피나무뿌리)

이름을 단환(檀桓)이라 한다. 명치 밑에 생긴 모든 병을 낫게 한다.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게 한다[본초].

저실(楮實, 닥나무열매)

성질은 차며[寒] 맛이 달고[甘] 독이 없다. 음위증을 낫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양기를 돕고 허로를 보하며 허리와 무릎을 덥혀준다. 또한 얼굴빛을 좋게 하며 피부를 충실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 곳곳에 있는데 껍질을 벗겨 종이를 만든다. 껍질에 얼룩점이 있는 것은 저(楮)라는 닥나무이고 껍질이 흰 것은 곡(穀)이라는 닥나무이다. 또한 잎에 비늘이 있는 것은 저라는 닥나무이고 없는 것은 곡이라는 닥나무라고 한다. 음력 8월-9월에 씨를 따서 볕에 말린다[본초].

○ 물에 담가 뜨는 것을 버리고 술에 담갔다가 쪄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입문].

저엽(楮葉, 닥나무잎)

자풍(刺風), 가려운 증[身痒], 악창을 낫게 하며 살이 살아나게 한다. 달인 물로 목욕한다[본초].

저수피(楮樹皮, 닥나무껍질)

수종과 창만(脹滿)을 낫게 하며 물을 몰아내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본초].

저지(楮紙, 닥나무로 만든 종이)

태워 가루내어 술에 타서 먹으면 혈훈, 혈붕(血崩), 쇠붙이에 다쳐 피가 계속 나오는 것을 멎게 한다[입문].

건칠(乾漆, 마른옻)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있다. 어혈을 삭이며 월경이 중단된 것, 산가증(疝 證)을 낳게 한다. 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회충을 없애며 뜬뜬한 적을 헤치고 혈훈을 낫게 하며 3충을 죽인다. 전시노채(傳尸勞 )에도 쓴다.

○ 그릇에 넣어 둔 옻이 절로 말라서 벌집처럼 구멍이 나고 구멍과 구멍 사이가 쇠나 돌같이 굳어진 것이 좋다. 약에 넣을 때는 반드시 부스러뜨려 연기가 날 때까지 닦아서 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장위(腸胃)를 상하게 한다. 본래 옻을 타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 옻을 타는 사람이면 달걀 흰자위에 개어서 약에 넣어 먹는다[정전].

생칠(生漆, 생옻)

회충을 죽이는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게 된다(선방에 먹는 법이 있다). 하지가 지난 뒤에 채취한다.

○ 옻은 약성질이 모두 사납다[急]. 그러므로 이것을 다룰 때에는 들깨기름을 발라서 독을 풀어야 한다.

○ 옻을 시험할 때에는 아무 것에나 묻혀서 들어본다. 그러면 가늘게 늘어지면서 잘 끊어지지 않는다. 끊어지면 급히 가다든다. 또 마른 참대에 발라 덮어 놓으면 빨리 마른다. 이런 것들이 다 좋은 것이다[본초].

○ 게장은 옻을 녹여 물이 되게 하기 때문에 옻독을 푼다[입문].

오가피(五加皮, 오갈피)

성질은 따뜻하며[溫](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은 맵고 쓰며[辛苦] 독이 없다. 5로 7상을 보하며 기운을 돕고 정수를 보충한다. 힘줄과 뼈를 든든히 하고 의지를 굳세게 하며 남자의 음위증과 여자의 음부가려움증을 낫게 한다. 허리와 등골뼈가 아픈 것, 두 다리가 아프고 저린 것, 뼈마디가 조여드는 것, 다리에 힘이 없어 늘어진 것 등을 낫게 한다. 어린이가 3살이 되어도 걷지 못할 때에 먹이면 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

○ 산과 들에 있는데 나무는 잔 떨기나무이고 줄기에는 가시가 돋고 다섯갈래의 잎이 가지 끝에 난다. 꽃은 복숭아꽃 비슷한데 향기롭다. 음력 3-4월에 흰 꽃이 핀 다음 잘고 푸른 씨가 달린다. 6월에 가면 차츰 검어진다. 뿌리는 광대싸리뿌리 비슷한데 겉은 검누른 빛이고 속은 희며 심은 단단하다. 음력 5월과 7월에는 줄기를 베고 10월에는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 위[上]로 5거성의 정기[五車星精]를 받아서 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잎이 다섯갈래로 나는 것이 좋다. 오래 살게 하며 늙지 않게 하는 좋은 약이다[입문].

만형실(蔓荊實, 순비기나무열매)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이 쓰고[苦] 맵고[辛] 독이 없다. 풍으로 머리가 아프며 골 속이 울리는 것, 눈물이 나는 것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이빨을 든든히 하며 9규를 잘 통하게 하고 수염과 머리털을 잘 자라게 한다. 습비(濕痺)로 살이 오그라드는 것을 낫게 하며 촌백충과 회충을 없앤다.

○ 덩굴이 뻗으면서 자라는데 줄기의 높이는 4-5자 정도이다. 마디에서 가지가 마주나고 잎은 살구잎 비슷하다. 가을에 벽오동씨만한 열매가 달리는데 가볍고 속이 비었다. 음력 8-9월에 딴다[본초].

○ 태양경약인데 술에 축여 쪄서 햇볕에 말린 다음 짓찧어서 쓴다[입문].

신이(辛夷)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풍으로 속골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코가 메는 것, 콧물이 흐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하며 치통을 멎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나게 한다. 얼굴에 바르는 기름을 만들면 광택이 난다.

○ 음력 정월과 2월에 꽃이 피는데 털이 부시시한 작은 복숭아 비슷하며 흰빛에 자줏빛을 띤다. 꽃 피기 전에 따야 한다. 활짝 핀 것은 약 기운이 떨어진다.

○ 북쪽 찬 지방에서는 음력 2월에 꽃이 피는데 목필(木筆)이라 하고 남쪽 따뜻한 지방에서는 정월에 피는데 영춘(迎春)이라고 한다.

○ 쓸 때는 심과 겉의 털과 꽃받침을 없애고 쓴다[본초].

상상기생(桑上寄生, 뽕나무겨우살이)

성질이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달며[甘] 독이 없다. 힘줄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한다. 요통(腰痛), 옹종과 쇠붙이에 다친 것 등을 낫게 한다. 임신 중에 하혈하는 것을 멎게 하며 안태시키고 몸푼 뒤에 있는 병과 붕루를 낫게 한다.

○ 늙은 뽕나무가지에서 자란다. 잎은 귤잎 비슷하면서 두텁고 부드러우며 줄기는 홰나무가지(槐枝) 같으면서 살찌고 연하다. 음력 3-4월에 누르고 흰빛의 꽃이 피고 6-7월에 열매가 익는데 색이 누렇고 팥알만하다. 다른 나무에서도 붙어 자라는데 뽕나무에서 자란 것만을 약에 쓴다. 음력 3월초에 줄기와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 이것은 진짜를 얻기 어렵다. 그 줄기를 끊어볼 때 진한 노란색이고 열매 안의 즙이 끈적끈적한 것이 진짜라고 한다[본초].

상근백피(桑根白皮, 뽕나무뿌리껍질)

폐기(肺氣)로 숨이 차고 가슴이 그득한 것, 수기(水氣)로 부종이 생긴 것을 낫게 하며 담을 삭이고 갈증을 멈춘다. 또 폐 속의 수기를 없애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기침하면서 피를 뱉는 것을 낫게 하며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뱃속의 벌레를 죽이고 또한 쇠붙이에 다친 것을 아물게 한다.

○ 아무 때나 채취하는데 땅 위에 드러나 있는 것은 사람을 상한다. 처음 캐서 구리칼로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속에 있는 흰 껍질을 벗겨서 햇볕에 말린다. 동쪽으로 뻗어간 뿌리가 더욱 좋다[본초].

○ 수태음경에 들어가서 폐기를 사한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하려면 생것을 쓰고 기침에는 꿀물에 축여 찌거나 볶아 쓴다[입문].

상엽(桑葉, 뽕잎)

심은 뽕잎은 성질이 따뜻하고[煖] 독이 없다. 각기와 수종을 낫게 하며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하고 기를 내리며 풍(風)으로 오는 통증을 멈춘다.

○ 잎이 갈라진[葉 ] 것은 가새뽕( 桑)이라 하여 제일 좋다. 여름과 가을에 재차 난 잎이 좋은데 서리내린 이후에 따서 쓴다[본초].

상지(桑枝, 뽕나무가지)

봄에 잎이 내돋지 않은 때에 베어서 닦아[炒] 물에 달여서 먹으면 모든 풍증, 수기, 각기, 폐기, 기침, 상기(上氣) 등을 낫게 한다. 먹은 것을 잘 삭이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팔이 아픈 것,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는 데는 즉 뽕나무가지로 만든 차가 제일이다[본초].

상심(桑 , 오디)

성질은 차고[寒]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소갈증을 낫게 하고 5장을 편안하게 한다. 오래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게 된다.

○ 검은 오디(黑 )는 뽕나무의 정기[桑之精]가 다 들어 있다[본초].

상화(桑花, 뽕나무이끼)

성질은 따뜻하며[暖] 독이 없다. 코피가 몹시 나는 것[鼻洪], 피 토하기[吐血], 장풍, 붕루, 대하를 낫게 한다. 이것은 뽕나무껍질 위에 있는 흰 이끼다. 칼로 긁어 볶아 말려서 쓴다[본초].

상시회림즙(桑柴灰淋汁, 뽕나무잿물)

성질은 차며[寒] 맛은 맵고[辛] 조금 독이 있다. 이 물에 붉은팥(적소두)을 삶아서 죽을 쑤어 먹으면 수종, 창만이 잘 내린다[본초].

상두충(桑 蟲, 뽕나무좀벌레)

갑자기 생긴 가슴앓이를 낫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데서 새살이 잘 살아나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 늙은 뽕나무 속에 있다[본초].

자목( 木, 산뽕나무)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달고[甘] 독이 없다. 풍허(風虛)로 귀먹은 것과 학질을 낫게 한다. 삶은 물은 노랗게 물이 든다[본초].

근죽엽( 竹葉, 왕대잎)

성질은 차며[寒] 맛이 달고[甘](쓰다[苦]고도 한다) 독이 없다. 기침하면서 기운이 치미는 것을 멈추고 번열을 없애며 소갈을 멎게 하고 광물성 약독을 풀어 준다. 풍경(風痙), 후비(喉痺), 구토, 토혈(吐血), 열독풍(熱毒風), 악창을 낫게 하며 잔벌레를 죽인다.

○ 참대 잎에는 근대엽[ 葉], 담죽엽(淡竹葉), 고죽엽(苦竹葉) 3가지가 있다. 왕대[ 竹]는 둥글고 질이 굳은데 큰 것은 배의 상앗대를 만들 수 있고 가는 것은 피리를 만든다. 감죽(甘竹)은 왕대 비슷한데 가늘고 무성하다. 즉 솜대(淡竹)이다. 고죽은 흰 것과 자줏빛 나는 것이 있다[본초].

○ 왕대, 담죽이 상품이고 고죽은 그 다음 간다[입문].

담죽엽(淡竹葉)

성질은 차며[寒]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담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중풍으로 목이 쉬어 말 못하는 것, 열이 세게 나고 머리가 아픈 것[壯熱頭痛] 등을 낫게 한다. 경계증, 온역(瘟疫)으로 발광하며 안타까워하는 것[狂悶], 기침하면서 기운이 치미는 것, 임신부가 어지럼증이 나서 넘어지는 것, 어린이의 경간(驚癎), 천조풍(天弔風) 등을 낫게 한다[본초].

고죽엽(苦竹葉, 오죽잎)

성질은 서늘하며[冷] 맛이 쓰고[苦] 독이 없다. 잠 못자는 것을 낫게 하며 소갈을 멈추고 술독을 풀며 번열을 없애고 땀을 낸다.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것도 낫게 한다[본초].

죽력(竹瀝, 참대기름)

갑자기 중풍이 된 것, 가슴 속의 심한 열을 주로 낫게 한다. 속이 답답한 것, 갑자기 중풍으로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말 못하는 것, 담열로 정신을 잃는 것 등을 낫게 한다. 또한 소갈을 멎게 하며 파상풍과 몸푼 뒤 열이 나는 것, 어린이 경간 등 모든 위급한 병을 낫게 한다.

○ 고죽력(苦竹瀝)은 입 안이 헌 것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9규를 잘 통하게 한다[본초].

○ 참대기름은 생강즙이 아니면 경락에 가지 못한다. 참대기름 6, 생강즙 1의 비례로 배합하여 쓴다[입문].

○ 기름내는 방법은 잡방에 있다.

죽실(竹實, 참대열매)

대숲이 무성하고 빽빽한 가운데서 나는데 크기가 달걀만하고 참대잎이 층층으로 쌓인다. 맛은 달다. 정신을 좋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돕는다[입문].

○ 생김새가 밀알 비슷한데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고 했다[본초].

죽근(竹根, 참대뿌리)

달여 먹으면 번열과 갈증을 없애며 허한 것을 보하고 기를 내리며 독을 풀어 준다. 또는 풍경[風痔]을 낫게 한다[본초].

죽여(竹茹, 참대속껍질)

구역, 딸꾹질, 기침하면서 기운이 치미는 것, 폐위로 피를 뱉거나 토하는 것, 코피나는 것, 붕루 등을 낫게 한다. 즉 참대의 푸픈 껍질을 긁어 낸 것이다[본초].

죽황(竹黃)

즉 참대마디 속에 있는 누르고 흰빛의 물질이다. 맛은 달다[甘]. 광물성 약재의 독으로 나는 열을 없앤다[본초].

오수유(吳茱萸)

성질은 열(熱)하며 맛은 맵고[辛] 조금 독이 잇다. 속을 덥히고 기를 내리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한다. 명치 밑에 냉이 쌓여 비트는 듯이 아픈 것, 여러 가지 냉이 뭉쳐 삭지 않는 것, 중악(中惡)으로 명치 밑이 아픈 것 등을 낫게 한다.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며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하며 담을 삭이고 징벽을 헤치며 습과 어혈로 감각을 모르는 것을 낫게 한다. 신기(腎氣), 각기, 위(胃) 속의 냉기를 낫게 한다.

○ 잎은 가죽나무 비슷한데 넓고 두터우며 자줏빛이다. 음력 3월에 자줏빛의 꽃이 피고 7-8월에 조피열매(椒子) 비슷한 열매가 열리는데 어릴 때는 약간 노랗고 다 익으면 진한 자줏빛으로 된다. 9월초에 따서 그늘에 말린다[본초].

○ 족태음경, 소음경, 궐음경에 들어간다. 많이 먹으면 기가 막히고 입을 벌리며 눈을 치뜬다[탕액].

○ 빛은 청록색이다. 더운물에 담가서 쓴 물을 예닐곱번 우려버린 다음에 쓴다. 혹 소금물이나 황련 우린 물에 축여 볶아서도 쓴다.

○ 법제하는 법은 끓는 물에 한나절 동안 황련과 같이 담가 두었다가 볶아 따로따로 가려서 쓴다[입문].

○ 우리나라에는 오직 경주에만 있으며 다른 곳에는 없다[속방].

오수유근백피(吳茱萸根白皮, 오수유나무뿌리속껍질)

후비(喉痺)와 기침하면서 기운이 치미는 것을 낫게 한다. 설사를 멈추며 백선(白癬)을 없애고 3충을 죽인다.

○ 뿌리가 동남쪽으로 뻗어간 것이 좋다. 도가(道家)들은 3시충을 죽이는 처방에 썼다[본초].

오수유엽(吳茱萸葉, 오수유나뭇잎)

성질은 열(熱)하다. 곽란과 명치 밑이 아픈 것, 음낭이 켕기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소금을 두고 볶아 갈아서 싸매면 좋은 효과가 난다[본초].

식수유(食茱萸)

냉비(冷痺)로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고 약한 것을 낫게 하며 성기능을 세게 하고 이삭기[齒蟲]와 치통(齒痛)을 멎게 하며 장 안의 3충을 죽이고 충독을 없애며 장풍, 치질, 허랭 및 수기를 낫게 한다. 곳곳에서 난다. 효능은 오수유와 같은데 조금 떨어진다. 알이 굵고 오래되면 빛이 검누른 빛으로 되는 것이 식수유이다. 알이 작고 오래되면 빛이 초록색으로 되는 것이 바로 오수유이다[본초].

○ 또한 껍질이 엷고 벌어진 것을 식수유라고 한 데도 있다[본초].

식수유수피(食茱萸樹皮, 식수유나무껍질)

이삭기를 낫게 하고 통증을 멈춘다[본초].

산수유(山茱萸)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微溫] 맛은 시고[酸] 떫으며[澁] 독이 없다. 음(陰)을 왕성하게 하며 신정[精]과 신기(腎氣)를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음경을 딴딴하고 크게 한다. 또한 정수(精髓)를 보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덥혀 주어 신[水藏]을 돕는다.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하며 늙은이가 때없이 오줌 누는 것을 낫게 하고 두풍과 코가 메는 것, 귀먹는 것을 낫게 한다.

○ 곳곳에서 난다. 잎은 느릅나무 비슷하고 꽃은 희다. 열매가 처음 익어 마르지 않았을 때는 색이 벌건데 크기가 구기자만하며 씨가 있는데 또한 먹을 수 있다. 마른 것은 껍질이 몹시 얇다. 매 600g에서 씨를 빼버리면 살이 160g되는 것이 기준이다.

○ 살은 원기를 세게 하며 정액을 굳건하게 한다. 그런데 씨는 정(精)을 미끄러져 나가게 하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 음력 9-10월에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 술에 담갔다가 씨를 버리고 약한 불에 말려서 쓴다. 일명 석조(石棗)라고도 한다[입문].

두충(杜仲)

성질은 평(平)하고 따뜻하며[溫] 맛이 맵고[辛] 달며[甘] 독이 없다. 신로(腎勞)로 허리와 등뼈가 조여들고 아프며 다리가 시글면서 아픈 [ 疼]것을 낫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운 것,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 등을 낫게 한다. 정기를 돕고 신의 찬 증[腎冷]과 갑자기 오는 요통을 낫게 한다.

○ 생김새가 후박 비슷하고 끊을 때 속에 흰 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 좋다.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가로 썰어서 실이 끊어지게 한다[본초].

○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썰어 졸인 젖( ) 또는 꿀에 축여 볶거나 또는 생강즙에 축여 실이 끊어질 정도로 볶아서 쓴다. 일명 사선목(思仙木) 또는 석사선(石思仙)이라고도 한다[단심].

유핵( 核, 유인)

성질은 약간 차고[微寒]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눈을 밝게 하며 눈에 피가 지고 아픈 증[目赤痛], 눈물이 나며 눈이 붓고 눈귀[ ]가 물크러지는 것을 낫게 한다[본초].

○ 껍질을 버리고 씨를 가려 끓는 물에 우려낸 다음 꺼풀과 끝을 버리고 고약처럼 되게 갈아 종이에 싸서 눌러 기름을 짜버리고 쓴다[입문].

정향(丁香)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곽란, 신기(腎氣), 분돈기(奔豚氣)와 냉기(冷氣)로 배가 아프고 음낭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또한 성기능을 높이고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며 반위증[反胃]을 낫게 하고 술독과 풍독을 없애며 여러 가지 종기를 낫게 한다. 치감(齒疳)을 낫게 하며 여러 가지 향기를 낸다.

○ 수컷, 암컷이 있는데 수컷은 알이 잘고 암컷은 알이 굵다. 수컷을 쓰려면 꼭지를 떼버려야 등창과 옹종[背癰]이 생기는 것을 면할 수 있다.

○ 정향 가운데는 크기가 산수유만한 것이 있다. 이것을 민간에서는 모정향(母丁香)이라고 하는데 냄새와 맛이 더욱 좋다[본초].

○ 생김새가 못과 같으며 수태음, 족양명, 소음경에 들어간다. 오미자, 봉출과 같이 쓰면 분돈기를 낫게 한다[탕액].

계설향( 舌香)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낫게 한다. 한(漢)나라 시중(侍中) 응소(應邵)가 늙어서 입에서 냄새가 났는데 임금이 늘 계설향을 주면서 입 안에 물고 있으라고 하였다.

○ 지금 사람들은 정향 가운데서 대추씨만치 큰 것을 계설향이라고 부른다. 너무 굳고 바짝 마른 것은 향기가 없다. 혹 계설향이 곤륜산과 광동, 광서에서 나는데 백가지 꽃[百花]을 따서 빚어 계설향을 만들었기 때문에 입에 물면 꽃향기가 풍기는 것이라고 하였다[본초].

침향(沈香)

성질은 열(熱)하고 맛은 매우며[辛](쓰다[苦]고도 한다) 독이 없다. 풍수(風水)나 독종을 낫게 하며 나쁜 기운을 없애고 명치 끝이 아픈 것을 멎게 한다. 신정을 돕고 성기능을 높이며 냉풍으로 마비된 것,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거나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한다.

○ 영남과 광동, 광서지방 사람들이 침향나무를 도끼로 찍어 홈타기를 만들어 두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빗물에 젖으면서 향이 뭉친다. 그것은 굳고 검으며 속이 꼭차서 빈 데가 없고 물에 가라앉은 것을 침향이라 하고 물에 뜨는 것을 전향(煎香)이라 한다. 전향 가운데서 생김새가 닭의 다리뼈처럼 생긴 것은 계골향( 骨香)이라 하고 말발굽처럼 생긴 것을 마제향(馬蹄香)이라 한다. 물에 가라앉아도 속이 빈 것은 계골향이다. 불을 붙이면 아주 맑은 향기가 세게 난다[본초].

○ 침향은 여러 가지 기를 돕는데 위로는 머리끝까지 가고 아래로는 발밑까지 가므로 사약[使]으로 쓰인다[탕액].

○ 달이는[湯] 약에는 갈아서 타 먹고 알약이나 가루약에는 따로 보드랍게 가루내어 먹는다[입문].

유향(乳香)

성질은 열(熱)하고(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은 매우며[辛] 약간 독이 있다. 풍수와 독종을 치료하며 나쁜 기운을 없애고 명치 아래가 아픈 것과 주기( 氣) 등을 낫게 한다. 귀머거리, 중풍으로 이를 악무는 것, 부인의 혈기증(血氣證)을 낫게 하며 여러 가지 헌데를 속으로 삭게 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한다.

○ 남해와 파사국(波斯國)에서 나는 소나무의 진이다. 자줏빛이며 앵두 같은 것이 제일 좋은 것인데 대개 훈육향 종류이다. 지금 사람들은 구별하지 않고 통틀어 유향을 훈육향(薰陸香)이라 하고 있다.

○ 생김새가 젖꼭지 같고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이 좋은 것이다[본초].

○ 약으로는 약간 닦아 독을 빼고 끈적끈적한 것이 없게 해서 쓰거나 짓찧어 종이에 싸서 자리 밑에 깔고 하룻밤 지나 따로 가루내어 쓰기도 한다[입문].

○ 또한 참대잎에 싸서 다리미로 다린 다음 아주 보드랍게 갈아서 쓴다고도 한다[직지].

백교향(白膠香)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쓰며[苦] 독이 없다. 두드러기, 풍으로 가려운 것, 치통(齒痛) 등을 낫게 한다.

○ 즉 풍향지(楓香脂)이다. 외과(外科)에서 쓰는 중요한 약이다[본초].

곽향(藿香)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微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풍수와 독종을 낫게 하며 나쁜 기운을 없애고 곽란을 멎게 하며 비위병으로 오는 구토와 구역질을 낫게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약이다[본초].

○ 수족태음경에 들어가며 토하는 것을 멎게 하고 풍한을 헤치는데 제일 좋은 약이다[탕액].

○ 영곽( 藿)은 퍼석퍼석하고 바짝 마르므로 옛사람들이 피우는 향 만드는 데 썼다[본초].

○ 약으로는 물로 씻어 흙과 줄기를 버리고 잎을 쓴다[입문].

백단향(白檀香)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열로 부은 것을 삭이고 신기로 오는 복통을 낫게 한다. 명치 아래가 아픈 것, 곽란, 중악,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하며 벌레를 죽인다[본초].

○ 나무는 박달나무 비슷한데 노란 것, 흰 것, 자줏빛 나는 것 등 3가지가 있다. 수태음경, 족소음경에 들어가며 양명경에 들어가서 위기(胃氣)를 끌고 올라간다. 모든 향은 다 화(火)를 발동시키고 기를 소모하므로 냉기가 퍼지지 않는 증이 아니면 경솔히 먹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용뇌와 사향은 향기롭고 뚫고 들어가는 힘이 세므로 특히 삼가해야 한다[입문].

○ 기를 고르게 하여서 맑게 하며 향기로워서 방향성 약을 끌고[引] 아주 높은 곳까지 가게도 한다. 등피와 귤껍질(橙橘) 같은 것과 함께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생강, 대추, 칡뿌리(갈근), 육두구, 사인, 익지인을 좌약으로 쓰면 양명경으로 잘 돌아간다[탕액].

자단향(紫檀香)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약독, 풍독, 곽란, 명치 아래가 아픈 것, 중악, 헛것에 들린 것 등을 낫게 한다. 일명 자진단(紫眞檀)이라고도 한다[본초].

○ 우리나라에는 강원도에서 많이 난다[속방].

강진향(降眞香)

성질은 따뜻하며[溫] 평(平)하고 독이 없다. 돌림열병이 도는 시기, 집안에 괴상한 기운이 있을 때에 피우면 사기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

○ 이것을 태우면 학이 내려와 빙빙 날아다닌다고도 하며 또 피우면 덕을 많이 입는다고 했다[본초].

소합향(蘇合香)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헛것에 들린 것을 없앤다. 온학, 고독을 낫게 하며 3충을 죽이고 가위눌리지 않게 한다.

○ 중인도[中天竺]에서 소합향이 나는데 여러 가지 향기나는 즙을 졸여서 만든 것이지 천연물은 아니다. 지금 사람들이 쓰고 있는 것은 기름 같으며 향기가 아주 세다[본초].

금앵자(金櫻子)

성질은 평(平)하고 따뜻하며[溫] 맛은 시고 떫으며[酸澁] 독이 없다. 비설(脾泄)로 오는 설사, 오줌이 너무 많이 나가는 것을 낫게 하고 정액이 잘 나오지 못하게 하며 유정과 몽설을 멎게 한다.

○ 열매에는 가시가 있고 노라발간 빛이며 생김새는 작은 석류 비슷하다. 음력 9월, 10월에 절반쯤 누렇게 익었을 때 딴다. 벌겋게 익으면 본래의 약효가 떨어진다[본초].

○ 울타리 밑이나 산과 들에 떨기로 난다. 장미 비슷하며 가시가 있다. 서리를 맞아야 빨갛게 익는다[일용].

빈랑(檳 )

성질은 따뜻하며[溫](차다[寒]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모든 풍을 없애며 모든 기를 내려가게 한다. 뼈마디와 9규를 순조롭게 하며 먹은 것을 잘 삭이고 물을 잘 몰아낸다[逐]. 담벽(痰癖), 수종, 징결(?結)을 낫게 하며 5장 6부에 막혀 있는 기를 잘 퍼지게 하고 돌게 한다.

○ 영남지방에서 나는데 과실 대신 먹는다. 남방은 기후가 더워 이것을 먹지 않으면 장기와 역려[ ]를 막아낼 수 없다고 한다. 그 열매는 봄에 열리며 여름에 익는다. 그러나 그 살은 썩기 쉽기 때문에 먼저 잿물에다 삶아 익혀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야 오래 둘 수 있다.

○ 잘고 맛이 단것을 산빈랑(山檳 )이라 하고 크고 맛이 떫은 것을 저빈랑(猪檳 )이라 한다. 제일 작은 것을 납자( 子)라 하는데 그 지방 사람들은 빈랑손(檳 孫)이라고 한다.

○ 끝이 뾰족하고 길며 자줏빛 무늬가 있는 것을 빈(檳)이라 하고 둥글고 짤막한 것을 낭( )이라 한다. 지금은 그렇게 세분하지 않고 다만 닭의 염통 비슷하면서 바로 세워 놓을 수 있고 속이 비어 있지 않으며 깨뜨릴 때 비단 무늬 같은 것이 나타나면 좋은 것으로 본다.

○ 뾰족하고 긴 것을 골라 쓰는 것은 빨리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다[본초].

○ 양지 쪽을 향한 것은 빈랑이고 음지 쪽을 향한 것은 대복자(大腹子)이다. 가라앉는 성질이 있고 쇠나 돌같이 무겁다. 빛이 흰 것은 맛이 맵고[辛] 기를 잘 헤치며 벌건 것은 맛이 쓰고[苦] 떫으며[澁] 벌레를 죽인다[입문].

○ 칼로 밑을 긁어 버리고 잘게 썬다. 빨리 효과를 내려면 생것대로 써야 한다. 불에 닦으면 약힘이 없어진다. 효과를 천천히 내려면 약간 닦거나 식초에 삶아서 쓴다[입문].

대복피(大腹皮)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 독이 없다. 모든 기를 내려가게 하고 곽란을 멎게 하며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 담이 막혀 있는 것, 시큼한 물이 올라오는 것을 낫게 하고 비(脾)를 든든하게[健] 하며 입맛을 돋구고 부종과 창만을 내리게 한다.

○ 대복은 생김새와 나는 지방이 빈랑과 비슷한데 다만 줄기, 잎, 뿌리, 몸체가 약간 다르다. 또 껍질째로 딴다[본초].

○ 배가 크고 평평한 것은 대복이고 뾰족한 것은 빈랑이다[입문].

○ 짐새( 鳥)가 흔히 이 나무 위에서 산다. 껍질을 쓰는데 먼저 술로 씻고 다음 검정콩(흑두) 삶은 물로 씻어서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쓴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성질은 차며[寒] 맛이 쓰고[苦] 독이 없다. 가슴과 대소장에 있는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胃中熱氣]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것[煩悶]을 낫게 한다. 열독을 없애고 5림을 낫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5가지 황달을 낫게 하며 소갈을 멎게 한다. 입 안이 마르고 눈에 피서며 붓고 아픈 것, 얼굴까지 벌개지는 주사비, 문둥병, 창양(瘡瘍)을 낫게 하고 지충의 독[ 蟲毒]을 없앤다.

○ 잎은 추리나무잎 비슷한데 두껍고 굳으며 음력 2-3월에 흰 꽃이 핀다. 꽃은 다 6잎이며 아주 향기롭다. 늦은 여름, 초가을에 열매가 열린다. 처음에는 푸르다가 익으면 노래지는데 속은 진한 벌건색이다. 음력 9월에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 약으로 쓰이는 산치자는 의학책에 나와 있는 월도(越桃)라는 것을 말한다. 껍질이 엷고 둥글며 작고 거푸집에 도드라진 금이 7모[稜] 또는 9모 나는 것이 좋다[본초].

○ 작고 7모가 난 것이 좋다. 길고 큰 것도 쓸 수 있는데 약 효과가 못하다[단심].

○ 수태음경에 들어가며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워 잠 못 자는 증을 낫게 하고 폐화(肺火)를 사한다[탕액].

○ 속씨를 쓰면 가슴 속의 열을 없애고 껍질을 쓰면 피부의 열을 없앤다. 보통 때는 생것을 쓰고 허화(虛火)에는 동변에 축여 새까맣게 되도록 일곱번정도 볶아서 쓰고 피를 멈추는 데는 먹같이 검게 닦아서 쓴다. 폐와 위를 시원하게 하려면 술에 우려서 쓴다[입문].

용뇌향(龍腦香)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따뜻하고[溫] 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쓰며[苦] 독이 없다. 눈에 생긴 내장과 외장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눈에 피지면서 예막이 생긴 것을 낫게 한다. 명치 밑에 있는 사기와 풍습, 적취를 없애며 3충을 죽이고 5가지 치질을 낫게 한다.

○ 영남 지방에서 난다. 생김새는 매화의 꽃판(梅花瓣) 같은 것이 가장 좋다. 그의 맑은 향기는 여러 가지 약들보다 앞설 수가 있으나 늘 먹을 약으로는 못 된다. 한 가지만 쓰면 약힘이 약하고 다른 약을 배합하여 쓰면 효과가 좋다. 차에 넣어 마셔도 좋다. 찹쌀 태운 것과 상사자(相思子, 홍두)를 합하여 저장하여 두면 날아가지 않는다[不耗][본초].

○ 즉 파률국(婆律國)에 있는 삼나무의 진이다. 용뇌향은 흘러내린 향기로운 액체이다. 생김새는 송진과 비슷하고 삼나무 냄새가 나며 투명하고 매화꽃판처럼 깨끗한 것이 좋다. 약에 넣을 때에는 따로 갈아 쓴다[입문].

○ 용뇌는 화(火)에 속하는데 세상 사람들은 찬 것으로 잘못 알면서 그의 성질이 헤치는[散] 작용이 있어 찬약과 비슷하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먹이면 기가 곧 다 흩어지고 만다. 이것이 바로 냄새가 센 것은 헤치는 작용을 빨리 나타낸다는 뜻이다[단심].

○ 용뇌는 신(腎)에 들어가서 뼈의 병을 낫게 한다[강목].

○ 상사자는 영남 지방에서 나는데 나무의 너비가 10여자나 된다. 씨는 검붉은 것이 좋다[본초].

○ 검정콩(흑대두)이나 골풀(등심초)과 함께 보관해도 향기가 날아가지 않는다[속방].

장뇌(樟腦)

장나무에서 나오는 진으로 만든 것이다. 옴과 버짐, 문둥병으로 열이 나는 것을 낫게 하는 데 붙인다. 향료로도 쓴다. 일명 소뇌(昭腦)라고도 한다[입문].

무이(蕪荑, 참느릅나무열매)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장풍, 치루, 악창, 옴과 버짐 등을 낫게 하며 3충과 촌백충을 죽인다.

○ 이것은 산에서 자라는 느릅나무의 열매이다. 누린내가 나는 것이 좋다. 음력 3월에 열매를 따서 그늘에 말린다[본초].

지실(枳實, 탱자열매)

성질은 차며[寒](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 시며[酸](쓰고[苦] 맵다[辛]고도 한다) 독이 없다. 피부의 심한 가려운 증과 담벽(痰癖)을 낫게 하며 창만과 명치 밑이 트직하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하고 오랜 식체를 삭인다.

○ 나무는 귤나무 비슷한데 약간 작다. 잎은 문설주와 비슷하고 가시가 많다. 봄에 흰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음력 7-8월에 따서 햇볕에 말린다.

○ 배 껍데기가 뒤집어진 것이 마치 물동이의 아가리 비슷한데 오래 묵혀 둔 것이 좋다.

○ 옛말에 귤나무가 회수(淮水)를 건너가면 탱자나무가 된다고 하였고 또한 양자강 남쪽에서는 귤나무가 되고 강북쪽에서는 탱자나무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 양자강 남쪽에는 귤나무와 탱자나무가 다 있고 강북쪽에는 탱자나무만 있다. 귤나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딴 종류이며 변해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본초].

○ 지실은 담을 삭이는 데서 담장을 찌르고 벽을 넘어 뜨릴 만큼 힘이 세다. 물에 담갔다가 속을 긁어 버리고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쓴다[입문].

○ 속을 버리지 않은 지실은 효력을 더 빨리 나타낸다[단심].

지경피(枳莖皮, 탱자나무줄기의 껍질)

수창(水脹), 갑자기 생긴 풍증, 뼈마디가 몹시 가드라드는 것을 낫게 한다[본초].

지근피(枳根皮, 탱자나무뿌리껍질)

5가지 치질과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낫게 한다[본초].

지각(枳殼)

성질은 차고[寒](혹은 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이 쓰며[苦] 시고[酸](쓰고[苦] 맵다[辛]고도 한다) 독이 없다. 폐기로 기침하는 것을 낫게 하며 가슴 속에 몰려 있는 담을 헤치고 대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창만을 삭히고 관격(關格)으로 몰리고 막힌 것을 열어 준다. 담을 삭이고 물을 몰아내며 징벽( 癖)과 몰려 있는 사기를 헤치고 풍으로 가렵고 마비된 것, 장풍, 치질을 낫게 한다.

○ 음력 7-8월에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다. 배껍데기가 뒤집어진 것이 마치 물동이의 아가리와 비슷하면서 오래 묵혀 둔 것이 좋다[본초].

○ 지각의 약 기운은 주로 올라가고 지실의 약 기운은 주로 내려간다. 지각은 올라가서 피부와 흉격의 병을 낫게 하고 지실은 내려가서 명치와 위(胃)의 병을 낫게 하는데 그 맞음증은 거의 같다[탕액].

○ 탱자는 즉 귤의 종류인데 물에 담갔다가 속을 버리고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쓴다[입문].

○ 우리나라에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난다. 왜귤(倭橘)이라고도 한다[속방].

후박(厚朴)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쓰고[苦](맵다[辛]고도 한다) 독이 없다. 여러 해 된 냉기, 배가 창만하고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것, 식체가 소화되지 않는 것을 낫게 하며 위기를 몹시 덥게 한다.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며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하고 담을 삭이며 기를 내리고 장위의 기능을 좋게 한다. 또는 설사와 이질, 구역을 낫게 하고 3충을 죽이며 5장에 몰려 있는 모든 기를 내보낸다.

○ 살이 두텁고 자줏빛이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고 엷고 흰 것은 쓰지 못한다. 투들투들한 겉껍질을 깎아 버리고 생강즙에 축여서 볶아 쓴다. 생강으로 법제하지 않으면 목구멍과 혀를 자극한다[본초].

고다(苦茶, 작설차)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서늘하다[ ]고도 한다) 맛은 달고[甘] 쓰며[苦] 독이 없다. 기를 내리고 오랜 식체를 삭이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소갈증을 낫게 하고 잠을 덜 자게 한다. 또한 굽거나 볶아서 먹고 생긴 독을 푼다.

○ 나무는 작고 산치자나무 비슷한데 겨울에 잎이 난다. 일찍 딴 것은 작설차(茶)이고 늦게 딴 것은 명차(茗)다. 이름은 5가지가 있는데 작설차(茶), 가차( ), 설차( ), 명차(茗) 노차( )이다. 옛사람들은 차의 싹을 작설(雀舌), 맥과(麥顆)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아주 어린 잎을 말한 것이다. 즉 납다(臘茶)라는 것이 이것이다. 어린 잎을 따서 짓찧어 떡을 만든다. 어느 것이나 불을 거쳐야 좋다.

○ 엽차는 노차라고도 하는데 잎이 센 것을 말한다[본초].

○ 수족궐음경에 들어가는데 덥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식혀서 마시면 담이 몰린다. 오랫동안 먹으면 기름이 빠져서 여위게 된다[입문].

○ 몽산(蒙山)에서 나는 차는 성질이 따뜻하므로[溫] 병을 낫게 하는데 아주 좋다. 의흥차(宜興茶), 육안차(陸安茶), 동백산차(東白山茶), 신화산차(神華山茶), 용정차(龍井茶), 민랍차( 臘茶), 촉고차(蜀苦茶), 보경차(寶慶茶), 여산운무차(廬山雲霧茶) 등이 있는데 다 맛이 좋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 군 거위고기(燒鵝)를 먹기 좋아한 어떤 사람에게 의사는 반드시 내옹(內癰)이 생길 것이라고 하였는데 끝내 그 병이 생기지 않았다. 찾아가서 알아본 데 의하면 그 사람은 매일 밤 꼭 식힌 차 한 사발씩을 먹곤 하였는데 이것이 해독(解毒)을 하였던 것이다[식물].

진피(秦皮, 물푸레나무껍질)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간의 오랜 열기로 두 눈에 피가 지고 부으면서 아픈 것과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눈에 생기는 푸른 예막, 흰 예막을 없앤다.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열리(熱痢)와 부인의 대하, 어린이의 열을 겸한 간질을 낫게 한다.

○ 곳곳에서 난다. 나무는 박달나무 비슷한데 잎이 가늘고 껍질에 흰 점이 있으며 거칠지 않다. 껍질에 흰 점이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백심목(白 木)이라고 한다. 음력 2월과 8월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린다.

○ 껍질을 물에 담그면 푸른 빛이 되는데 이것으로 종이에 글을 쓰면 푸른 빛으로 보이는 것이 진짜이다[본초].

촉초(蜀椒, 조피열매)

성질은 열(熱)하며 맛은 맵고[辛] 독이 있다(독이 조금 있다고도 한다). 속을 따뜻하게 하며 피부에 죽은 살, 한습비(寒濕痺)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또한 6부에 있는 한랭기운을 없애며 귀주(鬼 ), 고독(蠱毒)을 낫게 하고 벌레독이나 생선독을 없애며 치통을 멈추고 성기능을 높이며 음낭에서 땀나는 것을 멈춘다.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며 오줌횟수를 줄이고 기를 내려가게 한다.

○ 곳곳에서 난다. 나무의 높이는 4-5자 된다. 수유나무와 비슷한데 작고 가시가 있으며 잎이 굳고 미끄럽다. 음력 4월에 열매가 열리는데 꽃은 없다. 다만 잎 사이에 팥알 비슷하고 둥근 것이 자란다. 껍질은 자줏빛이다. 음력 8월에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일명 천초(川椒), 파초(巴椒), 한초(漢椒)라고도 한다.

○ 촉초는 껍질과 살이 두텁고 속이 희며 냄새와 맛이 진하고 세다. 쓸 때는 씨와 벌어지지 않은 것을 버려야 한다. 벌어지지 않은 것은 사람을 죽인다. 약한 불에서 진이 날 정도로 닦은 것이라야 효과가 좋다. 절구에 쓸어 붉은 가루만 골라 쓴다[본초].

○ 술에 축축하게 버무려 쪄서 동이에 넣어 그늘에서 말린다. 바람을 쏘이면 안 된다[입문].

초목(椒木, 조피열매씨)

성질은 차고[寒]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독이 조금 있다고도 한다). 12가지 수종을 낫게 한다. 물을 잘 빠지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수고(水蠱)를 낫게 한다[본초].

○ 이 약은 물을 오줌으로만 몰아내고 대변으로는 내보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물을 내보내는 효과가 제일 빨리 나타난다.

○ 약간 닦아서[微炒] 쓴다[입문].

초엽(椒葉, 조피나무잎)

성질은 열(熱)하다. 분돈(奔豚), 복량(伏梁) 및 신과 음낭이 켕기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곽란으로 쥐가 이는 때에는 쪄서 찜질한다[본초].

진초(秦椒, 분지)

성질이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쓰다[苦]고도 한다) 독이 있다. 문둥병으로 감각이 아주 없는 것을 낫게 하며 이빨을 든든하게 하고 머리털을 빠지지 않게 한다. 눈을 밝게 하고 냉으로 오는 복통과 이질을 낫게 한다.

○ 진나라 땅에서 나기 때문에 진초라고 한다. 나무의 잎, 줄기, 열매는 다 조피나무와 비슷한데 다만 맛이 좀 못하고 열매가 잘고 빛이 검누른 색이다. 음력 8-9월에 딴다[본초].

○ 사천성에서 나는 것을 촉초(蜀椒), 천초(川椒)라 하고 관중, 협서에서 나는 것을 진초(秦椒)라고 한다[입문].

자위(紫 )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 맛이 시고[酸](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몸푼 뒤에 깨끗지 못한 것, 붕루, 징가, 월경이 중단된 것 등을 낫게 한다. 또한 몸푼 뒤에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붕루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킨다. 주사비와 열독과 풍자(風刺)를 낫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 일명 용소화(凌 花)라고도 하는데 곳곳에 있다. 처음 덩굴로 뻗으면서 큰 나무에 감겨 의지해 자라는데 오랜 세월을 지나면 나무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꽃이 핀다. 그 꽃은 누르고 붉은 색이다. 여름에 꽃이 활짝 필 때 따서 말려 쓴다[본초].

○ 용소화는 혈병으로 오는 통증을 낫게 하는데 주요하게 쓰는 약이다. 또한 음을 보하는 효능이 아주 빠르다[단심].

자위경엽(紫 莖葉, 자위줄기와 잎)

팔다리에 힘이 없어서 쓰지 못하고 싸늘해지는 것을 낫게 한다. 기를 돕고 다리힘을 세게 한다[본초].

자위근(紫 根, 자위뿌리)

열풍으로 몸이 가려운 것과 풍진(風疹), 어혈, 대하를 낫게 한다[본초].

호동루(胡桐淚)

성질은 몹시 차며[大寒] 맛은 짜고[ ] 쓰며[苦] 독이 없다. 심한 독열로 명치 밑이 답답하고 그득한 것과 풍열로 오는 치통을 낫게 한다. 또 소와 말의 급황병(急黃病)을 낫게 한다.

○ 생김새가 황반과 비슷하고 단단하며 속이 비지 않으면서 썩은 나무가 들어 있는 것은 서역의 호동나무진이다. 맛을 쓰고[苦] 짠데 쓴 맛은 물에 들어가면 곧 없어진다.

○ 입과 이빨병에 매우 필요한 약이다. 또한 금과 은을 땜하는 데 쓰기도 한다. 모든 물체를 무르게 하는 작용이 있다[본초].

○ 식초에 조금 넣으면 곧 끓는 것이 진짜이다[본초].

○ 나력과 멍울은 이 약이라야 없앨 수 있다[탕액].

송연묵(松烟墨)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몸푼 뒤의 혈훈과 붕루와 갑자기 하혈하는 것,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피를 멈추고 새살이 나오게 한다.

○ 먹은 소나무의 그을음으로 만든 것이다. 약에 쓰는 것은 반드시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든 것이라야 한다. 오래된 것이 좋다[본초].

○ 달이는 약에는 갈아서 타 먹고 알약이나 가루약에는 불에 구워서 보드랍게 갈아 먹는다. 다른 먹 가운데 광택이 있고 좋은 향기가 있어도 쓰지 못한다[입문].

저령(猪 )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부종, 창만과 배가 그득한 것을 낫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임병과 오랜 학질을 낫게 한다.

○ 일명 주령(朱 )이라고도 하는데 신나무에 생기는 것이다. 그 껍질은 검고 덩어리진 것이 마치 돼지똥 같다 하여 저령이라 한 것이다. 살이 희고 실한 것이 좋다. 음력 2월과 8월에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 족태양, 족소음경에 들어가서 습을 없앤다. 습을 스며나가게 하는 다른 약과 대비하면 약성이 너무 말라 진액을 몹시 줄어들게 하기 때문에 습병이 없는 데는 쓰지 말아야 한다. 오래 먹으면 신(腎)을 상한다[탕액].

○ 구리칼로 검은 껍질을 긁어 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약간 말려 쓴다[입문].

백극(白棘)

성질은 차며[寒]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남자가 허손으로 음위증이 되고 정액이 절로 나오는 것을 낫게 한다. 신기를 보하여 정수를 불쿠어 준다. 또한 명치 아래가 아픈 것과 옹종을 낫게 한다. 곪은 것을 터지게 하며 통증을 멈추고 가시가 들어서 뭉친 것을 터뜨린다.

○ 일명 극침(棘鍼) 또는 극자(棘刺)라고도 한다. 극은 작은 대추나무라는 말이다. 떨기로 나며 꽃, 잎, 줄기, 열매가 다 대추와 비슷한데 벌건 것과 흰 것 두 가지가 있다. 흰 것은 줄기가 분처럼 희다.

○ 갈구리 진 것과 곧은 것이 있는데 곧은 것은 보약으로 쓰고 갈구리진 것은 옹종약으로 쓴다.

○ 백극은 아무 때나 벤다[본초].

오약(烏藥)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이 맵고[辛] 독이 없다. 모든 기병과 냉병을 낫게 하며 중악으로 명치 아래가 아픈 것, 주오( )와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하고 방광과 신의 냉기가 등심으로 치미는 것을 낫게 한다. 곽란과 반위, 구토, 설사, 이질, 옹종, 옴, 문둥병을 낫게 하고 오줌이 술술 자주 나가는 것, 부인의 혈, 기로 오는 통증 등을 낫게 하며 어린이 뱃속의 여러 가지 충을 죽인다.

○ 천태(天台)에서 나는 것이 좋다. 희면서 퍼석퍼석하여[虛軟] 뿌리의 무늬가 수레바퀴 비슷하며 생김새가 구슬을 꿰놓은 것 같은 것이 좋다[본초].

○ 족양명경, 족소음경에 들어간다. 영남 지방에서 나는 것은 빛이 갈색이면서 단단하다. 다른 지방에서 나는 것도 좋다. 껍질과 심을 버리고 약간 닦아서[略炒] 쓴다. 갈아서 달임약에 타 먹기도 한다[입문].

몰약(沒藥)

성질은 평(平)하며(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맵다[辛]고도 한다) 독이 없다. 결(結)과 어혈[宿血]을 헤치고 통증을 멈춘다. 타박상, 뼈와 힘줄이 상하거나 부러져서 어혈이 지고 아픈 것, 쇠붙이에 다친 것, 매맞아 생긴 상처, 여러 가지 악창과 치루를 낫게 한다. 또한 종독(腫毒)을 삭이고 갑자기 하혈하는 것을 멎게 하며 눈에 예장이 생기면서 어지럽고 아프고 그 둘레가 피지는 것을 낫게 한다.

○ 안식향과 비슷한데 그 덩어리의 크기가 고르지 않고 빛이 검다. 보드랍게 갈아 약에 넣어 쓰거나 또는 데운 술에 타서 먹는다[본초].

○ 파사국(페르시아)에 있는 소나무진이다. 어혈을 헤치고 부은 것을 가라앉히며 통증을 멎게 한다. 종창 치료에 신기한 약이다[입문].

안식향(安息香)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맵고[辛] 쓰며[苦]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있는 악기(惡氣)와 귀주, 사기나 헛것에 들려 귀태(鬼胎)가 된 것, 고독, 온역을 낫게 하고 신기와 곽란, 월경이 중단된 것, 산후혈훈 등을 낫게 한다.

○ 남해에서 난다. 그 나무의 껍질에 홈을 파놓으면 엿 같은 진이 나온다. 음력 6-7월에 뜬뜬하게 엉킨 것을 채취한다. 송진 비슷한 검누른 빛의 덩어리다. 갓 채취한 것은 무르다. 이것은 태우면 좋은 냄새를 내면서 모든 악기를 없앤다[본초].

○ 우리나라는 제주도에서 나는데 기름 같은 것은 수안식향(水安息香)이라 하고 덩어리가 진 것은 건안식향(乾安息香)이라 한다. 충청도에서 난다[속방].

송라(松蘿, 소나무겨우살이)

성질은 평(平)하며(약간 열하다[微熱]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 달며[甘](쓰고[苦] 맵다[辛]고도 한다) 독이 없다. 추웠다 열이 나는 온학을 낫게 한다. 가슴에 맺혀 있는 열과 담연을 토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머리의 헌데를 낫게 하고 목에 생긴 영류( 瘤)를 삭이며 성내는 것을 진정시켜 잠을 잘 자게 한다.

○ 일명 여라(女蘿)라고도 하는데 즉 소나무에 붙어 자란다. 음력 5월에 걷어서 그늘에 말린다. 소나무에 붙어 자라는 것이 진짜이다[본초].

위모(衛矛)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독이 조금 있다고도 한다) 고독, 시주, 중악으로 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사기나 헛것에 들린 것, 가위 눌리는 것을 낫게 하며 뱃속에 있는 충을 죽인다. 월경을 잘하게 하며 징결을 헤치고 붕루, 대하, 산후어혈로 아픈 것을 멎게 하며 풍독종(風毒腫)을 삭히고 유산시킨다.

○ 일명 귀전(鬼箭)이라고도 하는데 곳곳에서 난다. 그 줄기에 세개의 깃이 달려 모양이 화살깃 비슷하다. 음력 8월, 11월, 12월에 베어 껍질과 깃을 벗겨서 쓴다[본초].

○ 또 귀전우(鬼箭羽)라고도 하는데 민간에서는 태워서 좋지 못한 기운을 없앴다[입문].

해동피(海桐皮, 엄나무껍질)

성질은 평(平)하며(따뜻하다[溫]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허리나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마비되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적백이질, 중악과 곽란, 감닉, 옴, 버짐, 치통 및 눈에 피가 진 것 등을 낫게 하며 풍증을 없앤다.

○ 재백피(梓白皮) 비슷한데 아무 때나 벗긴다[본초].

○ 우리나라에는 오직 제주도에서만 난다[속방].

합환피(合歡皮, 자귀나무껍질)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5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과 의지를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

○ 나무는 오동나무 비슷한데 가지가 아주 부드럽고 약하다. 잎은 주염나무나 홰나무 비슷한데 아주 잘고 빽빽이 나는데 서로 맞붙었다. 그 잎이 저녁이면 맞붙기 때문에 합혼(合昏)이라고도 한다. 음력 5월에 누르고 흰빛의 꽃이 핀다. 화판은 색실 비슷하다. 가을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열리는데 씨는 아주 얇고 작다. 아무 때나 껍질과 또는 잎을 채취하여 쓴다. 또한 야합피(夜合皮)라고도 한다[입문].

○ 폐옹(肺癰)으로 고름을 뱉는 증을 낫게 하며 충을 죽이고 힘줄과 뼈를 이으며 옹종을 삭인다[입문].

○ 『양생론(養生論)』에서 합환이 분을 삭인다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뜰에 이 나무를 심으면 사람이 성내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입문].

○ 영화수의 껍질(榮花樹枝)이란 즉 자귀나무뿌리를 말한 것이다[회춘].

오배자(五倍子, 붉나무열매집)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시며[酸] 독이 없다. 치선(齒宣)과 감닉, 폐에 풍독이 있어서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5가지 치질로 하혈이 멎지 않는 것, 어린이의 얼굴과 코에 생긴 감창(疳瘡), 어른의 입 안이 헌 것 등을 낫게 한다.

○ 곳곳에 있는데 붉나무의 잎에서 생긴다. 음력 7월에 열리는데 꽃은 없다. 생것은 푸르고 익으면 누렇다. 큰 것은 주먹만 하며 속에 벌레가 많다. 음력 9월에 따서 햇볕에 말린다. 일명 백충창(百蟲倉) 또는 문합(蚊蛤)이라고도 한다[본초].

○ 속에 벌레를 긁어 버리고 끓는 물에 씻어서 날것대로 쓴다. 알약으로는 약간 닦아서 넣는다[입문].

천축황(天竺黃, 참대속진)

성질은 차며[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중풍으로 담이 막혀 갑자기 목이 쉬고 말을 못하는 증을 낫게 하며 여러 가지 풍열과 어린이 경풍, 천조(天弔), 객오(客 ), 간질 및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 남해 바닷가에서 난다. 참대 속에 먼지와 모래가 모여 누런 흙처럼 뭉쳐 참대에 붙어 조각이 된 것이다.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열을 없애므로 어린이의 병에 좋다. 일명 죽고(竹膏)라고도 한다[본초].

○ 인도에서 난다. 참대 속에 있는 누런 흙 같은 것이다[입문].

밀몽화(密蒙花)

성질은 평(平)하며(약간 차다[微寒]고도 한다)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청맹, 예막, 눈이 피지는 것, 눈물이 많이 나는 것과 어린이의 마마, 홍역 및 감질의 독이 눈에 침범한 것 등을 낫게 한다.

○ 꽃은 아주 잘아 수십 개의 꽃잎으로 한 송이가 되었다. 겨울에 돋아나서 봄에 꽃이 핀다. 음력 2-3월에 꽃을 따서 햇볕에 말린다[본초].

○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말린 다음 꿀에 버무려 쪄서 햇볕에 말려서 쓴다[입문].

파두(巴豆)

성질은 열(熱)하며(생으로 쓰면 따뜻하고[溫] 익혀 쓰면 차다[寒]고도 한다) 맛은 맵고[辛] 독이 많다. 5장 6부를 확 씻어 내어 깨끗이 하고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징가, 적취, 담벽, 유음(留飮)과 10가지 수종병을 낫게 한다. 귀주, 고독, 악창을 낫게 하고 군살을 삭히며 유산시킨다. 또한 벌레, 물고기 및 반묘독(斑猫毒)을 없애고 뱃속의 벌레를 죽인다.

○ 사천성에서 난다. 생김새는 콩 비슷한데 설사를 아주 세게 시킨다. 햇것이 좋고 불에 법제한 것이 좋다.

○ 파두 가운데 일명 강자(江子)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알이 잘고 대추씨처럼 생겼다. 양쪽 끝이 뾰족한 것은 쓰지 못한다. 쓰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본초].

○ 성문을 지키는 장수를 찔러 죽이고 적진지를 빼앗은 장군과 같은 약이므로 경솔히 쓰지 말아야 한다. 만일 급히 대소변을 통하게 할 약으로 쓰려면 껍질과 심과 막을 버리고 기름을 뺀 다음 생것으로 쓴다. 만일 천천히 효과를 내게 하려거나 또는 딴딴한 것 또는 적을 삭이려는 약으로 쓰려면 물을 갈아 부으면서 다섯번 삶아 연기가 나지 않고 빛이 검은 자줏빛이 될 때까지 볶아 가루내서 쓴다. 설사도 시키고 설사를 멎게도 한다[탕액].

○ 쓸 때에 껍질과 심과 막을 버린다[본초].

조협( 莢, 주염열매)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짜며[ ] 조금 독이 있다. 뼈마디를 잘 쓰게 하고 두풍(頭風)을 낫게 하며 9규를 잘 통하게 하고 담연을 삭게 한다. 기침을 멈추며 창만을 낫게 하며 징가를 헤치고 유산시킨다. 또 중풍으로 이를 악문 것을 낫게 하며 노채충(勞 蟲)을 죽인다.

○ 곳곳에서 난다. 나무의 키는 높고 가지 사이에서 큰 가시가 돋아 있다. 음력 9-10월에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장조협(長 莢), 저아조협(猪牙 莢) 등 두 가지가 있는데 지금 의사들은 풍기를 없애는 알약이나 가루약에는 장조협을 쓰고 이빨의 병과 적을 낫게 하는 약에는 저아조협을 많이 쓴다. 성질과 맛은 대체로 비슷하다.

○ 좀 안 먹고 잘 여문 것이 좋다. 주염열매 달인 물로 목욕하면 때가 아주 잘 씻어진다[본초].

○ 궐음경으로 들어가는 약이다. 껍질과 씨를 버리고 졸인 젖( )을 발라 굽거나 꿀을 발라 구워서 쓴다[입문].

○ 쇠모루에 금, 은을 두드리면 천백 년까지도 깨지지 않는데 주염열매를 놓고 두드리면 곧 부서진다. 일명 조각( 角)이라고도 한다[단심].

조협자( 莢子, 주염열매씨)

5장에 풍열이 옹체(癰滯)된 것을 내보낸다. 또한 폐병약으로도 쓴다. 대장에 풍사가 있어 변비가 된 것을 풀리게 한다. 싸서 구워 속에 있는 씨를 꺼내어 씹어 먹으면 가슴에 담이 있는 것과 신물이 올라오는 것을 낫게 한다[본초].

조각자( 角刺, 주염나무가시)

일명 천정(天丁)이라고도 한다. 터지지 않은 옹종을 터지게 한다. 이미 터진 때에는 약 기운을 끌고 종처에까지 가므로 모든 악창과 문둥병에 좋은 약으로 된다[입문].

귀조협(鬼 莢)

못가에서 난다. 주염나무와 비슷한데 높이가 1-2자이다. 이것을 달인 물로 목욕하면 풍창(風瘡)과 옴과 버짐이 낫게 되고 옷의 때도 잘 진다. 또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잘 자란다[본초].

가자(訶子)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쓰고[苦](시고 떫다[酸澁]고도 한다) 독이 없다. 담을 삭이고 기를 내리며 폐기로 숨이 찬 것과 곽란, 분돈, 신기를 낫게 한다. 설사와 이질, 장풍으로 피를 쏟는 것, 붕루, 대하를 멎게 하며 기가 몰린 것을 풀어 주고 명치 밑이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을 낫게 한다. 먹은 것을 잘 삭이고 입맛을 돋구며 열격[膈]을 낫게 하고 안태시킨다.

○ 열매가 산치자 비슷한데 껍질과 살이 서로 붙어 있다. 음력 7-8월에 열매가 익을 때 딴다. 6모가 나고 빛이 검으며 살이 두터운 것이 좋다. 일명 가리륵(訶梨勒)이라고도 한다.

○ 열매가 익지 않았는데 바람에 날려서 떨어진 것은 수풍자(隨風子)라 하는데 햇볕에 말려서 보관한다. 저쪽 사람들은 이것을 더 귀하게 여긴다. 작을수록 좋다고 한다[본초].

○ 이 약은 대소장을 수렴하면서도 기를 내보낸다. 그것은 그 맛이 쓰고[苦] 떫기[澁] 때문이다[탕액].

○ 가자를 물에 적셔 밀가루떡에 싸서 잿불에 묻어 익히거나 또는 술에 담갔다가 쪄서 씨를 버리고 살만 발라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입문].

유화(柳花, 버들개지)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풍수종, 황달, 얼굴이 뜨거운 증과 검은 딱지가 앉는 증, 악창을 낫게 하며 쇠붙이에 다쳐서 출혈을 멈추며 습비(濕痺)를 낫게 한다.

○ 버들개지는 처음 필 때의 누른 꽃술(黃蘂)이다. 그 꽃이 말라야 솜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것을 버들솜(柳絮)이라고 한다. 이것을 모아 뜸자리 헌데에도 바르고 포단도 만든다. 이것은 날아다니는 솜인데 그 속에 잘고 검은 씨가 달려 있다. 바람에 날려 다닌다. 그 씨는 아주 잔데 못에 떨어지면 개구리밥(浮萍)이 된다[본초].

○ 백양나무와 버드나무는 다르다. 백양나무는 잎이 둥글고 넓으며 붉고 가지가 짧고 단단하다. 버드나무는 잎이 좁고 길며 연한 풀빛이고 가지가 길며 부드럽다[본초].

유지(柳枝, 버드나무가지)

치통과 풍열로 붓고 가려운 때에 씻음약[浴湯] 또는 고약(膏藥)을 만들어 쓴다. 이빨병[牙齒病]에 매우 요긴한 약이다[본초].

목중충설(木中蟲屑, 버드나무 속의 좀똥)

풍증과 가려운 것, 두드러기를 낫게 한다[본초].

유엽(柳葉, 버들잎)

정창( 瘡)과 끓는 물 또는 불에 데어 독이 속에 들어가서 열이 나고 답답해하는 것을 낫게 한다. 전시(傳尸), 골증로(骨蒸勞)를 낫게 하며 부종을 내리게 한다.

○ 고약을 만들어 쓰면 힘줄과 뼈를 이어지게 하며 새살을 잘 살아나오게 하고 치통을 멎게 한다[본초].

적정(赤檉, 붉은 개버들)

일명 우사(雨師)라고도 하는데 강가에서 자라는 작은 버들이다. 줄기가 벌겋고 잎이 가늘다. 즉 벌건 버들이다. 옴과 버짐 모든 악창을 낫게 한다[본초].

연실(練實, 고련실, 멀구슬나무열매)

성질은 차고[寒] 맛이 쓰며[苦] 독이 없다. 온병, 상한으로 열이 몹시 나고 답답하여 미칠 듯한 것을 낫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배안의 3가지 충을 죽이며 옴과 헌데를 낫게 한다.

○ 일명 금령자(金鈴子) 또는 천련자(川練子) 또는 고련자(苦練子)라고도 한다. 나무의 높이는 10여자가 되고 잎은 빽빽하게 나며 홰나무잎 비슷한데 좀 길다. 음력 3-4월에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그 향기가 뜰에 차고 넘친다. 열매는 탄알 비슷한데 생것은 푸르고 익은 것은 누르다. 열매는 음력 12월에 딴다[본초].

○ 심경에 들어간다. 윗배와 아랫배의 통증 및 여러 가지 산증을 낫게 한다[탕액].

○ 술에 담가 축축해진 다음 쪄서 껍질과 씨를 버리고 살만을 발라 햇볕에 말려서 쓴다[입문].

연근(練根, 고련근)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 맛은 쓰고[苦] 조금 독이 있다. 모든 충을 죽이고 대장을 잘 통하게 한다.

○ 수컷, 암컷이 있는데 수컷은 뿌리가 벌겋고 씨가 없으며 독이 많다. 그래서 먹으면 구토가 멎지 않는다. 암컷은 뿌리가 희고 열매가 열리며 약간 독이 있다. 약으로는 암컷을 써야 한다[본초].

○ 껍질 40g에 찹쌀 50알을 두고 삶아서 독을 빼야 한다[입문].

○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만 있고 다른 곳에는 없다[속방].

저근백피(樗根白皮, 가죽나무뿌리껍질)

성질은 서늘하며[ ] 맛은 쓰고[苦] 조금 독이 있다. 오래된 적리, 백리와 설사, 치질, 장풍으로 피를 계속 쏟는 것을 낫게 한다. 입과 코의 감충, 옴, 익창의 벌레를 죽이며 귀주, 전시, 고독으로 하혈하는 것을 멎게 한다. 그리고 오줌 횟수를 줄인다.

○ 가죽나무는 춘나무(椿)와 거의 같다. 그러나 가죽나무는 냄새가 나면서 성글고 춘나무는 속이 실하면서 잎이 향기롭다. 모두 아무 때나 뿌리를 캔다.

○ 또 춘나무와 가죽나무는 다 냄새가 나는데 다만 하나는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다른 하나는 꽃이 피지 않으며 열매도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꽃이 없고 열매가 열리지 않으며 나무줄기가 굵고 곧게 자라는 것을 춘나무로 본다. 춘나무는 뿌리와 잎을 쓴다. 꽃이 피고 꼬투리가 열리며 나무가 작고 줄기가 구불구불한 것을 가죽나무로 본다. 가죽나무는 뿌리, 잎, 꼬투리를 쓴다.

○ 가죽나무는 일명 호목수(虎目樹)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잎이 떨어진 자리에 눈알 같은 흔적이 남는 데서 온 이름이다[본초].

○ 성질은 서늘하고[ ] 조(燥)하다. 반드시 닦아 쓰거나 꿀을 발라 구워 써야 한다[단심].

○ 약을 먹을 때는 기름, 기름진 것, 뜨거운 국수나 독이 있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본초].

춘목엽(椿木葉, 춘나무잎)

맛은 쓰고[苦] 독이 있다. 헌데, 옴, 풍저(風疽)를 씻는다.

○ 뿌리껍질(根皮)을 일명 고목창(苦木瘡)이라고도 한다. 성질은 따뜻한데 감닉을 낫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정기를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한다[본초].

욱리인(郁李仁, 이스라치씨)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매우며[辛] 독이 없다. 온몸의 부종을 가라앉히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장 안에 뭉쳐 있는 기와 관격(關格)으로 통하지 못하는 기를 잘 통하게 한다. 또한 방광의 기를 잘 통하게 하고 5장이 켕기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 허리와 다리의 찬 고름을 빠지게 하고 오랜 체기를 삭히며 기를 내리게 한다.

○ 곳곳에서 난다. 가지, 줄기, 꽃잎이 모두 추리 비슷한데 다만 열매가 잘다. 앵두만하고 빛이 벌거며 맛이 달고[甘] 시며 약간 떫다. 씨는 열매와 같이 익는다. 음력 6월에 열매를 따고 뿌리를 캐어 쓴다. 일명 차하리(車下李)라고도 한다[본초].

○ 껍질을 버리고 더운물에 담갔다가 꺼풀과 끝을 두알들이를 버리고 꿀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갈아서 쓴다[입문].

○ 일명 천금등(千金藤)이라고도 하는데 어혈을 헤치고 마른 것을 축여 준다[정전].

욱리근(郁李根, 이스라치뿌리)

치통과 잇몸이 붓는 것, 이삭기를 낫게 하며 이빨을 든든하게 한다. 촌백충도 죽인다. 달인 물로 양치한다[본초].

몰식자(沒食子)

성질은 따뜻하며[溫](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적백, 이질, 설사, 음창과 음낭에 땀이 나는 것, 어린이의 감리를 낫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한다.

○ 일명 무식자(無食子)라고도 하는데 탄알같이 둥글고 빛이 약간 검다. 껍질에 구멍이 없는 것을 약으로 쓴다[본초].

○ 구리나 쇠에 대지 말고 닦아서 보드랍게 갈아 쓴다[입문].

뇌환(雷丸)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짜며[ ] 조금 독이 있다. 3가지 충과 촌백충을 죽이고 고독을 없앤다. 참대뿌리에 생긴 혹이다.

○ 흰 것이 좋은데 식초에 담갔다가 싸서 구워 검은 껍질을 버리고 약한 불기운에 말려 쓴다[입문].

상실(橡實, 도토리)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떫고[澁]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澁] 설사를 멈춘다. 배불리기 위해 흉년에 먹는다.

○ 도토리는 참나무의 열매이다. 곳곳에서 난다. 그 열매에는 누두 같은 꼭지가 달려 있다. 조리참나무와 떡갈나무열매에도 다 꼭지가 있다. 상수리가 좋다. 아무 때나 껍질과 열매를 함께 채취하여 약으로 쓰는데 어느 것이나 다 닦아 쓴다.

○ 가락나무, 떡갈나무 등이다.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두루 부르는 이름이다[본초].

상각(橡殼, 도토리껍질)

즉 꼭지이다. 장풍, 붕루, 대하를 낫게 하고 냉과 열로 나는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한다. 천에 검은 물을 들일 수 있으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물들인다[본초].

낙수피( 樹皮, 떡갈나무껍질)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물 같은 설사를 멎게 하고 나력을 삭히며 악창과 헌데가 바람이나 이슬을 맞은 후 부어 오르며 아픈 것을 낫게 한다.

곡약( 若, 조리참나무잎)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달고[甘] 쓰며[苦] 독이 없다. 혈리, 치질, 갈증을 낫게 한다. 잎을 따서 구워 쓴다.

○ 조리참나무껍질은 맛이 쓰고[苦] 떫다[澁]. 고독, 누창 및 악창을 낫게 한다. 떡갈나무와 비슷하다. 또한 꼭지가 달려 있는데 작아서 쓸모가 없다. 아무 때나 딴다[본초].

백양수피(白楊樹皮, 백양나무껍질)

성질은 서늘하며[ ] 맛은 쓰고[苦](시다[酸]고도 한다) 독이 없다. 독풍(毒風)과 각기로 부은 것과 풍비를 낫게 하며 다쳐서 어혈이 지고 아픈 것, 부러져서 피가 뚝뚝 떨어지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달여서 고약을 만들어 쓰면 힘줄이나 뼈가 끊어진 것을 잇는다.

○ 곳곳에서 난다. 나무가 약간 희기 때문에 백양이라 한다. 잎의 앞쪽은 푸르고 뒤쪽은 희면서 둥글다. 잎자루가 연약하여 약한 바람에도 몹시 흔들린다. 옛사람들은 많은 경우 집 주변과 무덤 가까이에 심었다[본초].

소방목(蘇方木)

성질은 평(平)하며(차다[寒]고도 한다) 맛은 달고[甘] 짜며[ ] 독이 없다. 부인이 혈기병(血氣病)으로 명치 아래가 아픈 것, 몸푼 뒤에 혈창(血脹)이 생겨서 답답하여 죽을 지경인 것, 월경이 중단된 것과 목이 쉰 것을 낫게 하고 옹종을 삭이며 다쳐서 어혈이 진 것을 낫게 한다. 고름을 빨아내며 아픈 것을 멈추고 어혈을 잘 헤친다.

○ 일명 소목(蘇木)이라고도 한다. 지금 사람들은 물들이는 데 쓴다[본초]

○ 술에 삶아서 껍질과 마디를 버리고 쓴다[입문].

동엽(桐葉, 오동나무잎)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음식창을 낫게 한다.

○ 오동나무에는 4가지가 있다. 청동(靑桐)은 씨가 없다. 오동나무껍질(梧桐皮)은 희며 잎이 푸르고 씨가 있다. 백동(白桐)은 꽃과 씨가 다 있으며 악기를 만드는 데 쓸 수 있다. 강동(崗桐)은 백동과 비슷한데 다만 씨가 없다. 약에 쓰는 것은 백동이다[본초].

○ 백동은 음력 2월에 담홍색의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데 기름을 짤 수 있다[입문].

○ 벽오동씨(桐子)는 순비기열매(만형자) 비슷한데 약간 크고 청록색이다[속방].

동피(桐皮, 오동나무껍질)

5가지 치질을 낫게 하고 3가지 충을 죽인다. 5림을 치료하는데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풍증을 없애고 머리털을 나게 한다[본초].

동유(桐油, 오동나무기름)

성질은 서늘하며[ ] 약간 독이 있다. 악창과 옴, 쥐에게 물린 헌데를 낫게 한다. 오동나무의 씨를 따서 기름을 짠다[본초].

호초(胡椒, 후추)

성질은 몹시 따뜻하며[大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기를 내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담을 삭이고 장부의 풍과 냉을 없애며 곽란과 명치 밑에 냉이 있어 아픈 것, 냉리를 낫게 한다. 또한 모든 생선, 고기 및 버섯독을 풀어 준다.

○ 남방에서 난다. 생김새는 우엉씨(대력자) 비슷하다. 양념으로 쓴다. 양지 쪽으로 향하여 자란 것이 후추이고 음지 쪽으로 향하여 자라는 것이 필징가인데 가루내어 약으로 쓴다. 일명 부초(浮椒)라고도 한다[본초].

필징가(필澄茄)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기를 내리고 소화를 잘 시키며 곽란, 설사, 복통 그리고 신기와 방광이 차서 아픈 것 등을 낫게 한다. 머리털을 물들이며 몸에서 향기가 풍기게 한다.

○ 남해에서 나는 어린 후추이다. 벽오동씨나 순비기열매(만형자) 비슷한데 약간 크다. 푸른 때에 딴다. 굵직한 자루가 있고 꼭지가 둥근 것이 그것이다[본초].

○ 꼭지를 버리고 술에 담갔다가 한나절 쪄서 보드랍게 빻아서 쓴다[입문].

무환자피(無患子皮)

성질은 평(平)하며 조금 독이 있다. 때를 씻고 얼굴의 주근깨와 후비를 낫게 한다.

○ 씨 속에 있는 알맹이를 태워서 냄새를 피우면 악기를 물리친다. 그 씨는 옻칠한 구슬 같아서 중들이 꿰어 염주를 만든다. 자홍색이면서 작은 것이 좋다. 옛날 어떤 무당이 이 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어 귀신을 때려 죽였다 하여 무환(無患)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본초].

○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에서만 난다[속방].

익지자(益智子, 익지인)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유정(遺精)을 낫게 하고 오줌횟수를 줄인다. 침을 흘리지 않게 하며 기운을 돕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모든 기를 고르게 한다.

○ 생김새가 대추만큼 크고 껍질이 희며 속알맹이가 검고 씨가 잔 것이 좋다[본초].

○ 오랫동안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기 때문에 익지라 한 것이다. 군화(君火)와 상화(相火)로 병이 생긴 것을 낫게 하고 수, 족태음경과 족소음경에 들어가는데 본래 비경(脾經)의 약이다. 비위에 한사가 들어 있는 것을 낫게 한다. 소금을 넣고 달여 먹으면 위(胃)를 덥게 하고 정(精)을 굳건히 간직하게 한다[입문].

우이자(牛李子)

성질은 약간 차며[微寒] 맛은 쓰고[苦] 조금 독이 있다. 추웠다 열이 나는 나력을 낫게 하며 어혈을 풀리게 하고 산가(疝 )와 냉기를 없애며 수종, 창만을 내리게 한다.

○ 일명 서리자(鼠李子)라고도 한다. 들판과 길가에 나는데 나무의 높이가 70-80자나 된다. 가지와 잎이 추리나무 비슷한데 윤택하지 않다. 가을에 열매가 익는데 오미자 비슷하다. 가지 위에 사방으로 열린다. 생것은 푸르고 익으면 검붉은 색이 되는데 이삭으로 되어 있다. 가을에 잎이 떨어져도 열매는 가지에 달려 있다. 열매가 익을 때 따서 햇볕에 말려 쓴다. 술에 축여 쪄서 쓴다[본초].

○ 어린이의 마마와 홍역에 쓰면 아주 잘 내돋게 한다[전씨].

우이근즙(牛李根汁, 서리자뿌리즙)

빈속에 먹으면 척골감(脊骨疳)을 낫게 한다. 입에 머금고 있으면 치닉(齒 )이 낫는다[본초].

우이수피(牛李樹皮, 서리자나무뿌리껍질)

모든 헌데와 피부열독을 낫게 한다[본초].

정공등(丁公藤)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힘, 다리맥을 세게 하고 비증[痺]을 낫게 한다. 흰 머리를 검게도 하고 풍사를 물리치기도 한다.

○ 일명 남등(南藤)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마편초 같은데 마디가 있고 자갈색이다. 잎은 살구나무잎 비슷한데 뾰족하다. 아무 때나 베서 술에 담가 우러난 것을 먹는다[본초].

○ 해숙겸(解叔謙)의 어머니가 병들어 귀신에게 빌었더니 이인(異人)이 나타나 약을 주기에 먹고 나았는데 그 약이 이것이다[남사].

화목피(樺木皮)

성질은 평(平)하며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황달, 유옹, 폐풍창(肺風瘡)과 어린이 마마, 홍역을 낫게 한다.

○ 지금 활을 장식하는 봇나무껍질(樺皮)이다. 나무는 산복숭아(山桃) 비슷하고 껍질에는 꽃무늬가 있다. 북쪽 지방에서 온 것이 좋다[본초].

목별자(木鼈子)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멍울이 지고 부은 것, 악창을 삭이며 항문이 치질로 부은 것, 부인의 유옹을 낫게 한다.

○ 나무의 열매인데 생김새가 자라 같기 때문에 목별자라 한 것이다. 껍질을 버리고 썰어서 밀기울과 함께 볶아서 쓴다[본초].

조등(釣藤, 조구등)

성질은 차며[寒](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고[苦](달다[甘]고도 한다) 독이 없다. 어린이의 12가지 경간과 객오와 태풍(胎風)을 낫게 하며 경열(驚熱)을 주로 치료한다.

○ 잎은 가늘고 줄기는 길며 마디 사이에 낚시 같은 가시가 있기 때문에 조구등(釣鉤藤)이라 한 것이다[본초].

종려피(棕櫚皮)

성질은 평(平)하며 독이 없다. 코피가 마구 쏟아지는 것과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하며 장풍, 적백이질, 부인의 붕루, 대하를 낫게 한다.

○ 나무의 껍질인데 생김새는 말의 갈기 비슷하고 빛은 검은 자줏빛이다. 약성이 남게 태워서 쓴다[본초].

목근(木槿, 무궁화)

성질은 평(平)하며 독이 없다. 장풍으로 피를 쏟는 것과 이질 앓은 뒤에 갈증이 있는 것을 멈춘다.

○ 곳곳에 있으며 달여 먹으면 잠을 자게 한다. 아무 때나 껍질을 벗긴다[본초].

목근화(木槿花, 무궁화꽃)

성질은 서늘하며[凉] 독이 없다. 적백이질과 장풍으로 피를 쏟는 것을 낫게 하는 데 닦아 쓰는 것이 좋다.

○ 달여서 차 대신 마시면 풍증을 낫게 한다.

원화( 花)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쓰며[苦] 독이 있다(독이 많다고도 한다). 배가 창만한 것, 수종, 한담(寒痰)으로 침뱉기를 좋아하는 것, 기침, 장학(장학), 고독, 옹종, 악창, 풍습증을 낫게 하며 벌레나 생선 물고기의 독을 푼다.

○ 음력 1-2월에 꽃이 피는데 붉고 푸른 빛이다. 잎이 돋기 전에 꽃을 따서 햇볕에 말린다.

○ 쓸 때는 식초에 축여 볶아 쓰는데 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본초].

추목피(秋木皮, 가래나무껍질, 초목피)

성질은 약간 차며[小寒]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3충과 피부충을 죽인다. 졸여 고약을 만들어 악창, 저창(疽瘡), 누창(瘻瘡), 옹종, 음부에 생긴 감닉창을 낫게 하는데 피고름을 없애고 새살이 살아나게 한다. 힘줄

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본초].

○ 곳곳에 있는데 산에 많이 있으며 아무 때나 껍질을 벗긴다. 나무의 성질이 굳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구를 만들 수 있다[속방].

석남엽(石南葉, 만병초잎)

힘줄과 뼈의 병과 피부의 가려운 증을 낫게 하며 성기능을 세게 하고 다리가 약한 것을 낫게 한다.

○ 이 약은 종남산 바위 위에서 자라고 나뭇잎이 비파잎 비슷한데 털이 없다. 돼지기름(저지)에 볶아서 쓴다[입문].

대풍자(大風子)

성질은 열(熱)하며 맛은 달다[甘]. 문둥병, 옴, 헌데, 버짐을 낫게 하며 충을 죽인다. 많이 먹으면 가래가 마르고 혈을 상한다.

○ 알약에 넣어 쓸 때에는 껍질을 버리고 종이에 싸서 방망이로 두드려 기름을 빼고 쓰며 외용약으로 쓸 때는 기름을 빼지 않는다[입문].

혈갈(血竭)

여러 가지 악창과 옴과 버짐을 낫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지혈과 통증을 멎게 하며 새살이 살아나게 한다. 그러나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많이 쓸 수 없다. 많이 쓰면 도리어 고름이 생기게 한다.

○ 일명 기린갈(麒麟竭)이라고도 하는데 기린나무의 진이 엉킨 것이며 빛이 벌겋다. 맛이 약간 짜고[微 ] 달며[甘] 산치자 냄새가 나고 씹어서 헤어지지 않고 황랍과 같이 되는 것이 좋다. 맛이 몹시 짜고 비린내가

나는 것은 이 약이 아니다. 따로 갈아 약에 넣어 쓴다[입문].

자광(紫광)

축축하면서 가려운 헌데와 옴버짐을 낫게 한다.

○ 나무진이 엉켜서 된 것인데 생김새는 부스러진 돌과 같으며 혈갈과 같다고 하나 약 효능은 전혀 다르다[입문].

백랍(白蠟)

새살을 살아나게 하며 지혈과 통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잇고 허한 것을 보하며 설사와 기침을 낫게 한다. 또한 폐를 눅여 주고 장위(腸胃)를 든든하게 하며 노채충을 죽인다.

○ 일명 충랍(蟲蠟)이라고도 하는데 동청나무에 있는 작은 벌레가 나무진을 먹고 된 것이다. 금(金)에 속하기 때문에 주로 아물게만 하고 단단히 엉키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외과에 좋은 약으로 쓰인다. 자귀나무껍질과 배합하면 좋다. 살을 살아 나오게 하는 고약에 넣으면 아주 효과가 좋다[입문].

○ 곳곳에 있으며 제주도에서 더욱 많이 난다. 초를 만들어 쓰면 밝고 깨끗하여 좋은데 황랍보다도 좋다[속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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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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